인쇄 기사스크랩 [제946호]2016-07-18 09:26

[Best Traveler(210)] 황성원 투지아(tujia) 한국 대표



“좋은 집을 찾는 아름다운 여정에 초대합니다!”
아시아 최대 온라인 숙박 공유 사이트 투지아 한국 진출
중국 내 41만 개 업체 등록, 앱 다운로드 1억 5천만 건 이상
개별여행 및 콘텐츠 즐기는 중국인 지속 증가, 시장 전망 밝아
 
 
6월 초 여행업계에 재밌는 뉴스가 전해졌다. 속칭 중국 판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투지아(tujia)가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홍보마케팅에 돌입했기 때문. 투지아의 수장은 아고다, 트립어드바이저 등 글로벌 OTA에서 잔뼈가 굵은 황성원 대표가 맡았다.

크고 작은 OTA들의 시장 공략이 가속화 되고 그만큼 부침 또한 심한 업계에서 고작 창립 4년 만에 중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한 투지아의 사업 모델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지난 13일, 투지아 한국 본사에서 황성원 대표를 직접 만나 투지아의 사업과 중단기적인 목표들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그는 아고다에서 온라인 사업 모델을 배우고 트립어드바이저에서는 콘텐츠와 관리적인 측면을 익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공유경제모델에 새롭게 도전했다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했다.

관련 문의= 투지아(http://www.tujia.com)/(ahwang@tujia.com)
글·사진=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투지아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투가 중국말로 여정이라는 뜻이다. 지아(가)는 집이고. 종합하면 ‘집으로 가는 여정’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이름 자체가 회사의 모델과 지향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투지아의 마스코트가 ‘소라게’인데 소라게를 살펴보면 게가 자기 집이 아님에도 소라에서 잠깐 동안 머물다가 또 다시 이동하고 다시 새로운 소라를 찾고 하는 습성이 있지 않나. 여행자의 입장에서 여행을 떠나 내가 잠시 머물 방을 찾는다는 행위와 닮아있다.
 

-기업 및 사업 모델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부탁한다.

▲지난 2011년 설립됐으며 전 세계 아파트 렌탈과 홈스테이 예약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아시아 최대 숙박 공유 업체다. 본사는 중국 북경에 자리한다.

현재 중국 내 325개 지역과 해외 1,085개 지역에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체 41만 개 이상의 숙소가 등록돼 있다. 투지아 앱은 약 1억 5천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하루 수십만 명 이상의 유저들이 앱을 통해 숙소를 검색 및 예약한다. 앱 리뷰 평점 또한 5점 만점 중 4.6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93% 이상의 앱 사용자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앱을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투지아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성장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것이다. 투지아는 중국 현지와 해외 아웃바운드 비즈니스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 보유 숙박업체 수, 고객 만족도 분야에 있어서도 아시아 여행 분야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

재정 상황도 안정적이다. 지난 2015년 8월 3일, 투지아는 투자사로부터 3억 달러(약 3500억 원)를 추가로 조달하면서 총 10억 달러(약 1조 2천 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 과정을 통해 투지아는 공식적으로 10억 원 달러 이상의 테크 기업에 부여되는 유니콘이라는 호칭을 얻게 됐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에서 2~3위를 다투고 있는 또 다른 공유 숙박 시설 플랫폼 업체인 Mayi(Mayi.com)를 인수하는 등 사세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지사장 발탁과 함께 본사를 방문해 업무를 익힐 기회가 있었는데 젊고 능동적인 기업인 동시에 짜임새 또한 매우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투지아의 핵심은 기본을 지키는 충실함과 심플함에 있다. 편리한 시스템과 다양한 기능, 밀착형 서비스, 여행자와 호스트의 동시 만족 추구 등이 투지아를 설명하는 유일한 키워드인 셈이다.
 


-한국 진출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가.

▲투지아는 중국 내에서의 성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무대로 공략 폭을 넓혔다. 그에 따른 일환으로 최근 해외 비즈니스 본부를 설립하고 한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타이완 등에 각각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투지아를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개별 여행자를 늘리고 한국에서는 다양한 숙소를 보유한 다수의 호스트가 양질의 숙소와 서비스를 제공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일차적인 지향점이다. 외국인 도시민박, 게스트하우스, 베케이션 렌탈과 같이 숙박업에 종사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한국인 호스트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다.

한-중 양국은 지난 몇 년 간 여러 부문에서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그에 걸맞게 관광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실제 지난해 방한 중국인 수는 전체 외래방문객의 45%에 육박한 5,984,170명이며 올해 유치 목표는 800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방한 외국인 2명 중 1명이 중국인일 정도로 영향력이 높아진 것이다.
 
 


-호스트 모집 전략 및 절차를 설명해 달라.

▲우선 투지아에서의 숙소 등록 절차는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등록 관련 문의 및 상담은 이메일(korea@tujia.com)을 통해 가능하다.

외국인 도시민박, 한옥, 게스트하우스, 농어촌 민박, 빌라, 아파트, 펜션, 리조트, 레지던스 등(오피스텔, 공용 도미토리, 호텔, 모텔 제외) 여러 타입의 공간을 소유한 호스트는 투지아에 숙소를 등록해 외국인 친구와 교류하고 부가 수익도 올릴 수 있다. 투지아는 최대한 투명하게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검증된 업체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초기 기업 홍보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수도권 업자들을 상대로 한 오프라인 세미나와 온라인 설명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투지아 가입을 통해 한국인 호스트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 내지는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중국 NO.1 플랫폼인 만큼 잠재 가능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투지아가 자신들의 장점에 역량을 계속 집중해 결실을 만들어낸다는 것 아닐까. (웃음) 투지아는 숙박 공유 분야에 있어 호스트가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밀착형 서포트와 교육, 간편한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온 힘을 기울인다. 소위 업체 운영에 있어 ‘A~Z’까지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 가치인 셈이다.

개인적인 소견을 더한다면 여행 트렌드와 사회적인 전망이 밝은 것도 장점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중국인 FIT는 급성장할 것이고 한국 또한 가까운 비행시간 등 혜택을 앞세워 중국인들의 첫 번째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실제 투지아의 고객은 모두 저가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별 여행자 중심이다. 이들은 과거와 달리 정해진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며 직접 여행 일정을 계획하고 현지인의 숙소에 머문다. 여행 스타일도 건물이나 관광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전통 문화와 관습까지 체험하는 것을 선호한다.

한국의 독창적인 문화와 음식, 케이팝과 드라마, 스타 등 한류 콘텐츠 또한 이러한 중국인 FIT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자 수는 167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17.1% 증가했다.
 

-공유경제를 놓고 여론이 제각각이다. 끝으로 공유경제 모델에 대한 의견은.

▲남는 방이나 재화 그러니까 내가 쓰지 않는 유효한 자원 등을 상대방과 나누고 그에 따른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소유의 시대가 저물고 나눔의 시대가 왔다고 말하는 것처럼 여행과의 결합에서도 순기능이 발생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