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6호]2016-07-18 09:16

6월까지 방한 외래관광객 810만 명 웃돌아




성공적인 마케팅 결실 칭찬 일색, 현장 목소리는 달라
국제 정세 복잡하고 한중 관계 냉랭, 하반기 위축 우려
 
 
올 상반기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한 810만 명으로 예측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메르스 이후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을 조기 회복하고 올해도 대형 단체를 속속 유치하는 등 성공적인 반년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차갑다. 대부분 ‘샴페인을 터트리기에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1~6월까지 잠정 집계된 외래관광객 수는 810만 명으로 이는 2014년(663만 명)과 2015년(668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특히 6월 방한관광객은 154만 명으로 지난해 75만 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문관부와 공사는 올해 외래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 연초부터 중국, 일본 등 주력 시장에서 집중 마케팅을 실시하는 한편 국제회의와 인센티브 관광, 의료관광 등 고부가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방한 중국관광객 뿐만 아니라 2012년 10월 이후 계속 감소하던 일본관광객도 올 2월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관광공사의 공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3,058,222명 일본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859,723명이다. 이밖에 베트남(46.3%), 인도네시아(35.2%), 인도(35.2%) 등에서의 방한객 급증이 두드러진다. 상반기 중 인센티브 관광객 또한 크게 증가했다. 1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 단체의 집중 유치로 전년 상반기 대비 약 35% 증가한 약 14만 명이 찾았고 5월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는 역대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인 외국인 21,000여 명이 참가했다.

그러나 문관부와 공사의 대대적인 선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시장 표정은 밝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여론이다. 방문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양대 마켓인 중국과 일본은 성장률 면에서 주춤하고 있으며 한반도 사드 배치, 미 대선 등 국제 정세의 요동으로 하반기 전체적인 인바운드 시장의 위축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연일 중국과의 대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보복 무역의 일환으로 관광 시장 폐쇄를 선언할 경우 여행 뿐 아니라 면세 및 유통업계, 화장품, 관광식당, 호텔까지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 공사는 하반기 중국시장의 품질 제고를 위한 프리미엄 상품과 테마 상품을 개발하고 한류 스타 송중기를 활용한 광고 PR로 수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현장에서는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1,650만 명의 외래객 유치는 가능할지 몰라도 실제 중국인 단체가 투입되고 운영되는 작금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지속적인 발전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