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8호]2016-05-23 09:03

현지취재-노르웨이(下)

노르웨이 속 반전매력 뽐내는 Hot Place
젊음의 도시 베르겐 VS 고요하지만 풍성한 보되
“진정한 여행은 가장 현지인답게 즐겨야 시작된다”
 
 
글 싣는 순서
노르웨이<上> 작은 동화마을 이야기 ‘올레순’
●노르웨이<下> 색다른 매력 뽐내는 보되·베르겐

 
 

지나고 나서 보니 노르웨이는 ‘멈출 수 없는’이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목적지다. 기자의 짧지만 굵었던 4일간의 투어 일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가 더해졌고 아직까지도 현지투어의 여운이 생생하게 남는다. 때문에 그 곳에서의 하루하루를 되새겨보게 되고 한 번쯤은 ‘꼭 다시 여행해보리라’라는 생각도 멈추지 않게 만든다.
‘올레순’에 이어 노르웨이의 또 다른 매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질문을 먼저 하겠다. “노르웨이의 광활한 자연경관을 눈에 담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밤이 되면 유럽은 할 거리가 없다는데 노르웨이도 과연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버릴 목적지가 바로 보되와 베르겐이다. 보되는 조용하지만 쇼핑부터 박물관, 맛집 탐방까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베르겐은 그야말로 낮과 밤의 분위기가 180˚ 다른 생기 넘치는 도시다.
쉽게 갈 수 없는 목적지이기에 우선 글과 사진만으로도 노르웨이에 흠뻑 취해보길 바라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취재협조 및 문의=노르웨이관광청 한국사무소(www.visitnorway.com/02-777-5943)
터키항공(www.turkishairlines.com/en.kr)
노르웨이=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
 


[시선 강탈 목적지 Bodø]

보되(Bodø)를 처음 도착했을 때 드는 생각은 ‘역시 유럽이구나’였다. 지나가는 행인보다 더 쉽게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이 설산과 어우러져 오밀조밀 모여 있는 가구들이었기 때문이다. ‘사람 찾기가 더 힘들 것’이라는 지인의 말이 딱 들어맞았다. 유럽만의 독특한 건축양식도 좋지만 현지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고 싶었던 기자로서는 달갑지 못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사소한 고민거리일 뿐이었다는 깨우침을 준 것은 마을을 본격적으로 둘러보면서 부터다.
보되는 얼핏 보면 ‘아기자기한 항구마을’로 감상평이 끝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꼼꼼히 살펴볼수록 즐길거리가 많다. 특히 시각을 자극시키는 요소들이 많으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자.
 

보되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보되 항공박물관(Norsk Luftfarts Museum)이다. 보되 공항에서 10분 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시내에서도 가까운 거리로 보되 도착 시나 출발 시 일정에 넣어 방문하면 좋다.
박물관은 지난 1994년 5월 개관해 노르웨이 정부와 왕립 노르웨이 공군이 운영하고 있다.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북유럽에 있는 가장 큰 규모의 항공박물관이라는 것. 헬리콥터부터 전투기, 경비행기까지 총 34대의 다양한 항공기종을 복원, 전시해 놨다.

전시관 내부는 항공기들이 다소 질서 없이 배치 돼 있지만 오히려 자유로운 감상과 상상이 가능하다. 영상, 체험을 연계한 학습시설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아이를 동반한 방문도 좋다.
약 10,000㎡ 범위의 큰 전시장을 돌고나면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외지에서 처음 접할 음식들이 걱정이라면 현지인들에게도, 한국식을 고집하던 여행객들에게도 감탄사를 연발시킬 맛집을 소개한다.
 

△Kafe Kafka는 노르웨이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다. 식당은 1층과 지하로 구성 돼 있어 공간이 넉넉하다. 실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 외국 레스토랑의 부담스러움 보다는 친근함이 더 느껴진다. 버거, 라자냐, 파스타로 음식의 종류는 모두 서양식이지만 느끼하지 않을 뿐더러 담백하고 깔끔하다. 꼭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Kafka’s 버거. 입을 크게 벌려도 안 들어갈 정도로 토마토, 다진 고기, 베이컨 등 재료가 알차게 꽉꽉 들어가 있다. 곁들여 나온 감자튀김은 시원한 맥주와 함께하면 자꾸만 손이가게 만든다.
 

보되는 모든 여행객들의 감성을 자극시키지만 특히 여성 여행객들이 흥미로워 할 소재가 많다. 맛집, 항구와 어우러진 그림 같은 마을을 비롯해 거리에 늘어진 쇼핑센터들은 지갑을 열게 한다. 꽃집, 소규모 옷가게들부터 가구, 장난감 가게, 유명 브랜드인 H&M까지 다양한 매장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할인 폭도 커 합리적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유리관 모양의 △글라스후세트(Glass Huset) 쇼핑센터는 중심가의 하이라이트다. 유명 브랜드매장 외에도 샌드위치와 같은 간단한 음식점부터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도 있어 쇼핑 외 다른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시내 중심가를 둘러본다면 저녁시간 글라스후세트의 △BjøRk 레스토랑에서 화이트와인과 함께 말린 대구 한 접시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쫄깃한 대구의 식감과 목 넘김이 좋은 와인은 하루의 피로를 달래줄 것이다.
 
[화끈한 마력의 도시 Bergen]

일정 중 가장 마지막으로 들렸던 도시가 바로 베르겐이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여정의 끝맺음을 베르겐에서 했다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짙은 아쉬움으로 다시금 여행을 결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올레순, 보되, 기자가 일정 전반에 둘러본 지역은 고요하고 잔잔한 매력을 가진 목적지였다. 이전 여행지와는 정 반대의 분위기를 풍겼던 베르겐은 기자의 입에서 ‘와, 최고다’라는 감탄사만 연발하게 만들었다. 마을 초입부터 강렬한 인상을 준 베르겐은 모든 사람들이 ‘아 하루만 더 일정을 늘리고 싶다’. ‘왜 마지막으로 베르겐을 온 건지…’라는 아쉬움 섞인 말들만 내뱉었다.

베르겐을 소개하기에 앞서 먼저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농도 깊은 베르겐을 느끼고 싶다면 현지인처럼 즐겨라’. 베르겐 내 버스나 트램을 이용해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두 발로 걸으며 하는 여행이다. 목적지간의 거리가 멀지 않아 5~10분 정도 걸으면 명소에 도착하기 때문.
 

△플뢰옌 전망대(Fløibanen)는 베르겐 최고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현지 커플들도 분위기 있는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 곳으로 전망대까지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낮 시간의 시내 모습도 한 폭의 그림 같지만 되도록 해가 떨어질 무렵 찾아 야경도 함께 감상해볼 것을 권한다. 낮과 밤의 두 경관을 욕심내고 이른 저녁시간 전망대에 올랐다면 노을이 지는 동안 △Folke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겨보자. 현재는 개보수 공사 중이지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항구 도시인 만큼 일품인 생선요리와 달콤한 디저트까지 코스로 맛볼 수 있다.
 

야경을 실컷 감상한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로 내려오면 또 한 번 깜짝 놀란다. 유럽은 밤에 할 것이 없다고 누가 그랬던가. 홍대, 이태원만큼 화려하고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치는 곳이 바로 베르겐이다. 시내 중심가에는 간단하게 피자와 맥주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부터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펍이 거리 곳곳에 위치해 있다. 늦은 새벽까지 젊은이들은 물론 중년의 현지인들도 흥을 감추지 못하고 불타는 금요일을 즐긴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현지의 분위기에 취하고자 펍에 들러 칵테일 또는 데낄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베르겐’하면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을 것이다. 바로 △브뤼겐(bryggen) 거리다. 베르겐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이곳은 같은 모양이지만 형형색색으로 그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필수다.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이후 아직까지도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브뤼겐 거리에서는 지역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선한 저녁시간 야외에서 여유 있게 식사를 하거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브뤼겐 거리 맞은편의 △피쉬 미(Fish Me)도 꼭 들려야 할 코스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생선가게로 싱싱한 해산물을 비롯해 생선을 넣어 만든 스프, 샐러드 등으로 간단하게 요기도 할 수 있다.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캐비어나 각종 밀봉된 제품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지금 당장 떠나고 싶다면?]
노르웨이는 비행시간이 길 뿐 아니라 여행경비가 만만치 않아 쉽사리 여행을 결정하기 어려운 목적지 중 한 곳이다. 그렇다고 이 아름다운 도시를 나중으로 마냥 미룰 수만은 없다. 단독 일정이 어렵다면 북유럽의 주요 목적지를 함께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아쉬움은 좀 남더라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그림 같은 유럽의 모습이 간직 될 것이다.
 

△모두투어의 ‘북유럽 4국 9일’ 상품은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일정 중 4일은 노르웨이에 머무르기 때문에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오슬로의 국립박물관과 바이킹박물관을 방문하고 여행객들 사이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송네피요르드, 빙하박물관까지 둘러본다. 기자가 강조했던 베르겐의 브뤼겐 거리와 어시장,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플뤠엔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으니 참고하자. (www.modetour.com)

△레드캡의 ‘북유럽 4국 9일’ 상품도 노르웨이에서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일정이다. 상품은 노르웨이 여행 시 빼놓을 수 없는 피요르드를 여행하는 것에 집중했다. 3대 피요르드인 하당에르피요르드와 게이랑에르피요르드, 송네피요르드까지 감상하도록 일정을 구성했으며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빙원을 자랑하는 뵈이야 빙하도 포함시켰다. 베르겐에서도 꼭 들려야 할 어시장, 베르겐 거리가 일정에 포함 돼 있다. (www.redcaptour.com)

노르웨이를 먼저 둘러보고 싶은 마음 급한 여행객이라면 △한진관광의 전세기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전세기 상품은 오는 24일을 시작으로 7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출발한다. 노르웨이에서 인, 아웃 하기 때문에 일정이 하루정도 더 길다. 첫날에는 오슬로의 국립미술박물관, 왕궁 등 주요 목적지를 둘러보고 바로 덴마크로 향한다.

이후 핀란드, 스웨덴 관광 후 베르겐에 다시 도착해 바사호 박물관, 브뤼겐 등을 여행한다. 특히 로맨틱열차인 플롬라인을 탑승해 자연경관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송네,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는 물론 설산과 푸르른 자연이 어우러진 경관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달스니바 전망대도 들르며 호화로운 여행의 막을 내린다. (www.kal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