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3호]2016-04-08 10:37

[칼럼] 전재훈 이드코리아 대표





우리가 몰랐던, 중국의 무슬림들이 온다!



민족 다양성 고려한 맞춤형 관광상품 필요
 
 


중국 실크로드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회족(중국의 무슬림 소수 민족)거리를 방문한 것인데 이곳은 여태 내가 알던 중국과는 완전히 다른 장소였다. 아마도 ‘면’이 유명한 지역적 특성과 그곳의 ‘무슬림’들이 만들어 낸 독특한 음식 때문일 것이다.


묘한 느낌의 시안을 거쳐 우루무치로 갈수록 중국보다는 오히려 중앙아시아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한 번에 열에서 스무 시간씩 계속되는 기차이동에 지쳐 실크로드 여행은 목적지인 우루무치 전의 둔황에서 끝났지만 그곳을 방문한 기억은 중국속의 새로운 경험으로 남아있다.


이처럼 중국 서북지역은 우리가 흔히 아는 중국과는 많이 다르다. 중국 당나라 때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아랍인, 페르시아인을 통해 이슬람이 전파돼 이들의 후손인 회족, 위구르족 등 10개 무슬림 소수민족이 중국 서북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시진핑 주석은 오랫동안 척박한 토양과 기후로 발전되지 못한 이 장소를 ‘실크로드 경제벨트’ 건설을 통해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중국 서북지역의 지역불균형 해소 및 소수민족 통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통해 서북지역의 경제 발전에 대한 가속도가 붙으면서 서북지역 무슬림들의 해외여행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한국기업도 중국 서북지역을 새로운 시장으로 생각하고 투자와 수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현지에서도 한국으로의 유학, 한국 관광 상품개발 등 한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한국관광공사는 작년부터 중국내 무슬림 인사를 국내에 초청해 중국인 무슬림 관광 상품 개발에 대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2월, 24명의 중국인 무슬림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은 2019년에 약 4억 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러한 증가세를 반영한다면 이후에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을 재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약 20% 수준으로 다른 외국인의 재방문율인 35%에 현저히 못 미친다.


한국관광은 뻔한 콘텐츠와 관광지로 새로운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인구와 민족의 다양성을 생각하여 시장을 구체적으로 나눠 타깃에 맞는 관광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북 개발의 붐을 타고 서북지역의 중국 무슬림들이 한국에 올 날이 멀지 않았다. 그들이 한국에서 맛있는 한식을 마음껏 먹고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즐거워할 모습을 기대해본다.
 
 


who?
이슬람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빠져 전 세계의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게 됐다. 이후 이스탄불과 두바이에서의 근무 경험을 토대로 한국을 무슬림들에게 소개해주고자 무슬림 콘텐츠를 활용한 여행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 이드코리아의 대표로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사업에 선정돼 방한 무슬림을 위한 웹서비스 ‘할랄찹스틱스’를 운영 중이다. (http://www.halalchopstick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