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06호]2015-09-11 10:57

여행사 중국 사업부, ‘이리저리 치인다’
트레킹 여행 장거리로 몰리고 도시는 FIT 증가
연령층 젊어지고 정보 공유 활발, 여행사 고민 필요
 
 
중국 여행시장이 변화를 맞고 있다. 매 시즌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여행상품들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 달라진 여행 문화와 개별여행객 증가로 패키지 중심의 시장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을 시즌을 맞아 한창 활발해야 할 중국 명산 상품들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상품 홍보나 이벤트 진행에서도 유럽이나 다른 단거리에 비해 밀리는 등 담당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가을철 중국 여행상품의 대표격은 △황산 △장가계/원가계 △태항산 등이 꼽힌다. 여기에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전세기를 투입한 귀양-귀주성 등이 상품 구성을 마치고 절찬리에 모객 중이다. 황산은 항주 직항 편을 이용하고 운곡 케이블카 탑승 및 서호 유람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태항산은 중국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 ‘임주 대협곡’, ‘환산선’, ‘왕상암’, ‘운봉사’ 등을 둘러본다. 장가계는 장사/장가계/원가계/천문산/황룡동굴+보봉호(유람) 5일 일정이 핵심으로 꼽힌다.

중국 트레킹 상품이나 명산을 방문하는 패키지의 경우 타깃이 40~50대 중장년층이나 계모임, 동창회, 가족 친지 등으로 확실한 만큼 국적기를 활용한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 지방 출발 상품은 대부분 홀세일러의 대리점 전용으로 100% 블록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원래 이 시기라면 오는 9월 마지막 주 혹은 10월 한글날 연휴 출발 상품 판매를 위한 프로모션이 온라인상에서 가장 활발해야 하지만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중국 상품이 메인으로 걸려 있는 경우는 드물다. 보편적으로 추석 연휴 기획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추천 지역은 동남아와 남태, 유럽 등이 대세다. 소셜 상에서도 중국 여행상품의 인기는 동남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A사 중국사업부 마케팅 담당자는 “월별 모객에서 같은 단거리인 일본은 물론 동남아에 밀린지도 한참”이라며 “상대적으로 실적이 줄다보니 윗선에서도 은근히 압박하거나 비용 지출에 대한 꼬투리를 잡는 경우가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B사 중국 팀 실무진은 “중국 패키지를 구매했을 때 현장에서 추가로 내야하는 옵션 비용이나 현지 쇼핑센터 방문 등에 소비자들이 피곤함을 느끼는 것 같다”며 “4050세대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젊어진 탓에 정말 산을 좋아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중국 외 다른 장거리 지역으로 트레킹이나 등산 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달라진 트렌드를 설명했다. 그는 또한 “북경이나 상해 항주, 청도 등을 방문하는 개별여행객들은 굳이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아 여러모로 중국사업부의 체면치례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