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78호]2015-02-06 14:25

설 연휴 비껴나간 비운의 날짜, ‘땡처리’ 쏟아진다
소셜커머스에 2월 초, 3월 출발 초저가 상품 봇물

유류할증료 제외 순수여행비 10만 원에 불과하기도




 
 
2월 설 연휴가 올 한해 최대 여행 호재로 손꼽히면서 여행업계가 기대와 함께 그 외의 날짜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본격적인 구정연휴가 시작되는 2월 18일(수요일) 전후 출발 상품은 무리 없이 모객이 완료됐지만 연휴를 제외한 2월 대부분의 날짜와 연휴가 끝난 다음 달인 3월의 경우 여행자들의 욕구가 떨어지면서 극심한 모객 난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많은 여행사들이 2, 3월 비수기 극복을 위해 소셜커머스를 통한 초저가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겨울방학이 끝나는 2월부터 본격적인 비수기에 들어가는 동남아 휴양상품은 유류할증료 포함 기준 30만 원에서 50만 원대의 저가 상품을 선보이며 극심한 가격경쟁을 진행, 심한 경우 항공가격을 제외한 순수여행비가 10여만 원에 불과한 패키지상품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안 되는 날짜의 좌석을 채우기 위한 급한 마음은 이해가지만, 이럴 경우 상품 단가를 맞추기 위한 현지에서의 쇼핑 강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컴플레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위메프, 쿠팡, 티몬에서 판매되는 동남아지역 상품들을 분석해 본 결과 상품 대부분이 설 연휴를 제외한 2월 또는 3월 출발 상품이었으며 가격은 30만 원에서 50만 원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1월 28일 기준)
티몬에서 판매되는 롯데제이티비의 3월 출발 세부 3박 5일 풀 패키지 상품은 4성급 호텔 숙박,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구성으로 가격은 유류할증료 포함 499,000원에 책정됐다.




그런데 3월 1일 출발해 5일 돌아오는 일정의 인천-세부 왕복항공권을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직접 발권할 경우 항공운임 305,000원, 유류할증료 41,600원, 공항시설사용료 28,000원으로 총 374,600원을 결제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티몬에서 판매되는 세부 3박 5일 상품 가격을 계산했을 때 항공가격을 제외하면 숙박을 포함한 순수여행경비만 124,400원이다. 광고에 따르면 이 가격의 상품 안에 호핑투어와 스카이어드밴처투어, 특식과 마사지도 모두 제공된다.




3박 숙박과 현지 옵션투어가 모두 12만 원에 해결되는 것. 일정에는 쇼핑 3회가 포함됐다.
위메프에서 판매되는 모두투어의 이스타항공 이용 코타키나발루 밍가든 호텔 숙박 3박 5일 패키지 상품 역시 2월 3일과 10일 출발 기준 유류할증료 포함 42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에서 동일 여정 기준으로 항공운임을 계산했을 때 할인운임 적용 기준 항공운임 149,000원, 공항시설사용료 47,500원, 유류할증료 32,800원으로 총액 229,300원이 책정됐다.




총 상품 가 429,000원에서 항공료를 제외하면 199,700원이 숙박을 포함한 순수여행경비다. 역시 10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신 별도의 돈을 요구하는 각종 선택 관광을 제시하고 있었다.
저가상품이 비수기 타개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고 있지만 행사의 질을 떨어뜨리고 시장을 어지럽히는 이 같은 과도한 저가경쟁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