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43호]2014-04-28 09:02

나가사키 새로운 성지순례 목적지로 등극하나?

비용 저렴하고 거리 가까워 순례자들 증가 추세

                          

나가사키현이 새로운 성지순례 목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성지순례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월 이집트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버스 폭탄 테러로 3명이 사망하는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면서 이집트, 이스라엘, 스페인 산티아고 등 기존 성지순례 지역 대신 일본 나가사키에 대한 문의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 나가사키는 우리에게는 서양과 일본의 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건축양식과 항구도시로 유명하지만 사실 지구상에서 가장 모범적인 천주교 지역 중 하나이다. 약 130개에 달하는 성당들과 곳곳의 흔적은 천주교 박해와 번영의 역사를 동시에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존 목적지들보다 비행시간도 가깝고 여행에 필요한 비용도 적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 그러나 아직까지 성지순례를 희망하는 고객 비중이 단체 그룹에 쏠려있고 천주교 보다는 기독교 신자가 많아 큰 부흥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나카사키관광청 측은 “나가사키 현은 마음의 여행을 떠나는 순례자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굳이 종교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온화한 가톨릭 유산이 가득한 동서양이 조화된 고즈넉한 마을길과 해변길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기를 원하는 힐링 관광객들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나가사키 성당군과 크리스트교 관련 유산을 오는 2016년까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가사키 여행의 첫 시작은 일본에 천주교를 처음 전파한 자비엘 신부를 기념하는 성당을 포함해 탄압의 시대에도 신앙을 지켜온 신도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12개 성당부터 시작된다. 길을 따라 걸어가며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이국적인 천주교의 자취를 확인하는 것은 매력적인 경험이다.

현 내에서 가장 대도시인 나가사키 시 안에서도 26인의 순교자들을 기리는 니시자카 공원과 서양식 건축물로써 일본의 최초 국보로 지정된 오오우라 성당을 비롯한 풍부한 천주교 유산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온천으로 유명한 운젠을 포함하는 나가사키현 중부지역에서도 천주교인들에 대한 탄압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적과 교회들이 남아 있다.

한편 나가사키관광청은 나카사키 여행의 가장 좋은 파트너로 진에어를 추천했다. 진에어 패스를 통해 다양한 숙박, 관광지 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