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29호]2014-01-10 13:32

Best Traveler(102) 손병언 - 주한외국관광청협회 회장 / 프로맥 파트너쉽 대표

회원사 간 유대관계 공고히 다지는 2014년 자신

지역 로드쇼, 친목 모임, 해외 시찰 등 활동 폭 넓어
호텔 및 리조트, 관광단체 등 협력사와 시너지 이끌 것


2014년 주한외국관광청협회(ANTOR 이하 안토르)를 이끌 신임 회장으로 손병언 서호주정부관광청 대표(프로맥 파트너쉽 대표)가 선정됐다. 손병언 대표는 2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관광업계 한 우물만 판 대표적 인물.

해외여행시장이 지금처럼 태동하기 이전인 1990년부터 2003년까지 호주관광청 한국지사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04년 (주)프로맥 파트너쉽을 설립하고 지금껏 다양한 관광 마케팅 및 홍보 활동에 주력해 왔다.

2005년 시작된 서호주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에 이어 최근에는 괌정부관광청 한국PR 사무소로 선정되는 등 관광업계에서 손 대표와 프로맥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저를 포함한 모든 집행위원이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화합을 강조한 손병언 대표는 여행정보신문의 새해 첫 인터뷰이(interviewee)답게 폭 넓은 시안(詩眼)과 해박한 지식을 유감없이 풀어놨다.

취재협조 및 문의=프로맥 파트너쉽 02)6351-5156.

글·사진=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신임 안토르 회장으로 당선된 소감과 각오는 무엇인가.

▲우선은 회장으로 선출해준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지난해 안토르를 성공적으로 이끈 정연범 JNTO 소장에 이어 다시 안토르를 운영해 달라는 회원들의 기대에 무한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안토르는 지난 1992년 5월에 설립됐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당시 창립 회원 중 하나다.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이뤄진 1989년 전후로 외국 정부 관광 기관들이 국내에 하나 둘 진출하기 시작했고 소소한 정보 제공 및 친목을 위해 10여 개의 관광 기관 대표들이 모여 설립했던 안토르가 어느새 이만큼 성장한 것이 놀랍다.

사실 관광청 업무가 상당히 바쁘고 개인 스케줄이 모두 다양하지 않나? 때문에 감투를 쓴다는 것이 그리 좋은 일은 아니다. (웃음) 이번에 함께 선출된 집행위원들과 힘을 합쳐 모두 봉사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올해 안토르는 어떤 사업들을 추진하는지. 더불어 주력하는 핵심 사업이 있다면?

▲안토르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를 목적으로 한다. 개인들이 가입한 것이 아니라 기구로써 가입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단체와는 성격이 조금 상이하다. 안토르 운영 사업 중 가장 필수인 것은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다.

회의 날짜는 통상 4번째 목요일로 정하고 있다. 이 월례 회의는 안토르 회원 간의 정보교환과 현안들을 논의하는 자리다. 추가로 관광청 중 특별한 사업이 있거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프레젠테이션 하는 경우도 있다. 관광 관련 외부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거나 이들과의 교류를 트기도 한다.

연례행사로는 지방 도시에서 개최되는 안토르 트래블마트가 있다. 부산, 대구와 같은 대도시에서 개최하지만 근래에는 울산, 광주 등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관광에 있어 성공적인 사례가 있는 국내 도시나 지역을 직접 방문해 견학하는 사례도 종종 있는데 DMZ가 그에 해당된다.

이 외에도 1년에 한 번은 안토르 회원 중의 한 국가를 방문해 해당 국가의 관광청과 교류하고 지역을 시찰하는 아웃 오브 코리아 행사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중국관광청의 초청으로 시안을 방문했다. 올해는 ‘방문의 해’ 사업을 펼치는 말레이시아와 지난 해 <꽃보다 할배>로 인기를 끈 타이완에서 방문 요청을 받은 상태다.

-안토르 재정 상황은 타 협회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인지 궁금하다.

▲약간 오해가 있다. 안토르 재정 상황은 나쁘지 않다. 재원이 많다면 좋겠지만 안토르 자체가 재원 때문에 힘든 일은 없었다. 안토르는 회원사들의 연간 회비로 운영되는데 회비는 60만 원이다.

월별 회의 및 기타 세미나, 트래블마트 등 다양한 사업에 적절히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3년을 예로 들면 광주에서 개최한 트래블마트는 안토르 역사상 처음으로 회원들의 참가비 없이 전액 기금으로 운영됐다. 이는 연말까지의 예상 수입/잔액과 지출 검토 결과 재정이 충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하나 안토르의 경우 종종 후원 기관 및 호텔이나 리조트 등 관련 업체로부터 스폰서를 받는다. 호텔에 새로운 시설이 생겼거나 업체 등에서 공동 사업을 제안 할 시 모든 관광청 회원을 대상으로 PT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그동안 파트너들로는 네이버, 다음, 광고 대행사, 호텔 및 리조트, 언론사, KATA, 여행사, 코트파 등이 있었다. (대표님 네트워크로 올해 스폰서가 더 늘어날 것 같다는 질문에) 우리가 잘 할 수록 시너지가 있겠지. 참, 안토르와 파트너십을 원하는 업체는 언제든 사무국인 체코관광청으로 연락 바란다. (웃음)

-안토르의 경우 간혹 지적되는 문제가 구성원 간의 파트너십이다. 최근에는 관광청에 주니어들도 많이 생겼고. 화합에 대한 부분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앞에도 언급했지만 안토르가 결국은 네트워크인데 개인이 아니라 기구가 가입돼 있으니 속내가 조금 복잡한 것 같다. 3~40년 동안 업계에 종사한 시니어들과 이제 막 관광업계에 진출한 신입사원 아울러 한국이 처음인 해외지사장까지 한 곳에 있으니 참가자들의 스펙트럼이 그만큼 넓은 것이다.

회의 때 보면 적극적으로 임하고 다양한 얘기를 풀어내는 회원이 있는 반면에 상사 대신 참석해 아무 말 없이 자리만 채우다 돌아가는 직원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실로 회장에 당선되면서 구성원 간 유대감 및 소통 강화는 꼭 해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올해는 다양한 회원들 간의 화합을 위해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을 지정한다거나 자주 참석하지 않았던 사람이 참석할 경우 개인 발표 시간을 주는 등 개선안을 마련하고 좀 더 친밀하게 움직일까 한다. 참고로 올해 5개 관광청이 추가로 영입됐다. 안토르 운영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얘기지만 관광청 또한 경기의 영향을 받는지 운영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좋은 관광청이란 무엇인가.

▲국가나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청 자체가 매우 다양하고 위상도 상이하다. 정식 사무소가 있는 반면 PR대행사, 영업 위주의 GSA, 마케팅 전문 등 성격도 다르지 않나? 결국은 공적인 기구고 예산에 따라 운영되는 만큼 관광청은 해당 국가의 전략과 정치적 입장에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다. 그 점은 뭐라 할 것이 아니다. 해외 마케팅을 안 한다고 해서 유명 관광지에 사람이 몰리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단 확실한 것은 관광청, 여행업 모두 결국은 사람이 주가 되는 비즈니스라는 점이다. 여행사, 항공사 등 시장 내에서의 관계 형성은 물론 여행업계지 및 여행전문 기자들까지 촘촘히 팀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과의 신뢰 및 파트너십이 관광지 개발과 모객에 영향을 끼친다.

-끝으로 신년을 맞아 여행업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또한 관광업계 대표 리더로서 이제 막 업계에 진출한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린다.

▲여행정보신문 지면을 빌어 한국여행업협회(KATA)를 비롯한 관광업계 모든 이들의 평안을 빈다. 추가로 안토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 (잠시 고민하더니)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바라.

인터뷰 중 이직 얘기도 잠깐 나왔지만 과거에는 일자리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고 일의 종류도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다. 상하반기 공채에 따라 기업에 들어가거나 공무원 시험을 보는 경우였지. 요즘은 일 자체도 너무 많고 온라인상에서 수시로 사람을 뽑으니 정보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니다 싶으면 바로 자리를 옮기는 데 이 점이 선배로서 굉장히 아쉽다.

20년이 넘게 관광청에 있었지만 나는 지금도 모르는 일투성이다. 적어도 자신의 업무가 정확히 뭔지 깨 닫으려면 2, 3년의 학습은 필요하다. 후배들이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길 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가 싫어서가 아니라 이곳도 좋지만 더 좋은 곳 혹은 확실한 비전을 찾아 움직이는 똑똑한 이직을 했으면 한다.

[주한외국관광청협회 (ANTOR-Korea)]

국내에 진출한 외국 정부 관광 기관 대표들이 모인 협회로 1992년 5월 결성됐다. 국가 차원의 관광 기관 외에도 주정부, 개별 시나 도와 같은 관광 기관이 별도로 국내에서 활동할 경우 회원으로 참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미국, 캐나다, 호주의 경우 연방 정부 외에도 한국에 사무실이 있는 주정부 관광청 또는 미국의 시애틀과 같이 개별 시 관광 기관의 대표들도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안토르는 현재 25개 기관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한국관광공사, 레일유럽, 아시아나항공이 준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올해 5개 기관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14년 집행위원은 총 5명으로 손병언 회장 및 루즈 마리아 마르티네즈 멕시코관광청 한국 대표가 부회장을 조진하 캘리포니아관광청 부장이 재무이사를 미하일 브로하스카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장이 사무국장을 정연범 일본관광청 소장이 자문을 김보영 이탈리아 관광청 소장이 감사를 맡는다.

[손병언 대표 프로필]

▲학력
·1975-1979강원대학교 행정학과
·1979-1981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양력
·1981-1989현대건설 (카타르 도하 지점장: 1985-1988)
·1990-2003호주정부관광청 한국 지사장
·2010Skal 서울 클럽 회장
·2010-2012 제 73차 Skal 세계총회 조직위원장
·현재 프로맥 파트너쉽 대표 (2004 - 현재)
서호주정부관광청 한국 대표 (2005년 - 현재)
괌정부관광청(PR) 한국 대표 (2013 - 현재)
Skal 아시아 지부 동아시아 부회장 (2013 - 현재) 겸
아시아 PR/마케팅 담당이사 (2009 - 현재)
주한외국관광청협회 회장(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