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15호]2013-09-13 11:49

도쿄,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원전사고 걸림돌 불구, 성과 이뤄내

일본시장 활성화 호재 될까

일본이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일본 도쿄가 지난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 총회에서 2020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일본의 올림픽 유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라는 큰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공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베신조 일본총리는 IOC 총회 연설에 직접 참여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유출되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가 원전 주변 항만에서 완전 차단되고 있다”며 올림픽 개최에 원전사고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득했다.

일본이 2020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됨에 따라 방사능 오염수 유출과 관련해 침체된 일본 관광시장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정부 측은 국제적으로 일본이 방사능과 관련해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며 일본 관광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개최까지 7년이 남은 만큼 일본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일본은 1964년 도쿄 하계올림픽, 1970년 삿포로, 1996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이은 네 번째 유치이며 하계올림픽 유치는 지난 1964년 이후 56년 만에 이뤄진 쾌거이다. 향후 7년간 일본은 직, 간접적으로 약 1천6백조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복수언론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해 도쿄의 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위험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정부가 지난 6일 미야기현, 이와테현 등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수산물을 전면 금지한 바 있음을 시사하며 삿포로 및 미야기현은 후쿠시마 인접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열릴 올림픽 경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및 국내 여행사들의 반응은 이와 상반돼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일본아웃바운드 시장은 방사능 괴담이 퍼져나갔던 지난 7월말부터 8월 중순 사이와 달리 현재 모객율이 미비하지만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일본정부 측은 언론의 지나친 부정적인 확대해석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일본 각 현의 관광청 역시 관광설명회 및 교류회, 팸투어 등을 통해 일본아웃바운드 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이 점차 늘어나자 여행사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기획해 판매하고 있다. 내일투어는 일본금까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으며 하나투어는 11월30일까지 일본단풍여행 기획전을 출시해 29만9천원부터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구성했다. 여행박사는 일본스키 얼리버드 상품을 기획해 판매하고 있다.

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