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00호]2007-03-09 15:32

[진단2007] “프랑스, 파리를 탈피하다”
다양하고 독특한 색채의 향연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신의 축복이라 불리며 당당한 위용을 내세우는 프랑스는 실로 어느 한 계층에 국한되지 않는 꿈의 목적지다. 나라 전체가 흡사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을 표방한 듯 다양한 문화유산과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프랑스의 탄탄한 관광자원은 진정 유럽다운 도시가 무엇인지를 새삼 일깨운다.

더욱이 세계 제일의 도시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파리’는 전 세계 패션의 중심지이자 모든 트렌드의 발생지로 그 명성을 달리한다.
이처럼 프랑스는 오랜 시간 동안 파리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대표적인 관광국가로 높은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은연중에 프랑스와 파리를 동일시 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한 듯 싶다.

특히 파리 외에도 많은 지방의 도시들이 독특한 느낌과 문화를 바탕으로 지방 고유의 색을 강조함에 따라 이제 프랑스는 그들의 브랜드 네임을 강화하기 위한 또 다른 시기에 접어든 것이 사실. 굳이 파리가 아니어도 좋다. 독일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동부의 알자스부터 북부의 피까르디까지 프랑스 지방의 다양한 색채를 직접 찾아 보자.

취재협조 및 문의=프랑스정부관광성 한국사무소 02)776-9142/www.franceguide.com


[프랑스 소도시들]

▲프랑스 동부 <알자스>
라인강과 등을 맞대고 있는 알자스는 수차례에 걸쳐 국경이 바뀌며 독일과 프랑스 양국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가 있다. 때문에 그들만의 언어, 민속, 요리 등에서 특유의 빛을 발하며 강한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알자스를 방문한 이들이라면 저명한 지식인들의 근거지가 된 스트라스부르그를 찾는 일을 빼 놓지 말 것. 또한 작은 베니스로 불리는 꼴마(Colmar), 운터린덴(Unterlinden) 박물관과 5백대 이상의 자동차 걸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뮐루즈 기술 박물관 역시 인기 코스로 손꼽힌다.

▲프랑스 서부 <노르망디>
경관이 빼어난 해변과 녹색의 꽃이 피어나는 노르망디는 탁월한 풍경을 빼 놓고 언급할 수가 없을 만큼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조수가 낮을 때 수도원을 방문하는 일은 잊을 수 없는 산책을 제공한다. 또, 고운 모래사장의 해안이 석회석 절벽 및 신비스러운 포구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여름 휴양지로 제격인 노르망디는 날씨와 하늘 빛에 상관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문화 여행 및 미식 여행의 코스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알프스 꼬뜨 다쥐르>
중세의 기풍과 여유로운 과거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프로방스는 만물이 노래하고 춤추는 마술이 발생하는 곳. 뤼베롱과 산의 측면에 자리한 마을에서는 돌로 만들어진 인상적인 건축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말로센느 마을은 걷거나 말을 타고 즐기는 짧은 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14세의 고딕건축양식이 반영된 교황청이 자리하고 있는 아비뇽(Avignon)은 매년 풍성한 연극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프랑스 북부<피까르디>
경이로운 고딕예술의 천국이라 불리는 피까르디는 건축 문화 유산이 무척 풍부하다. 따라서 중세 시대 마을의 분위기와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주어진다. 또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가운데 하나인 브레이(Bray)지역과 예술과 역사의 도시라 일컫는 라옹(Laon)등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중부 <론 알프스>
몽블랑으로 유명한 알프스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스키장을 제공하는 곳이다. 마치 여름도 겨울과 같은 특유의 자연이 활력을 제공하며, 하나의 커다란 강과 알알이 이어진 산들이 이 지역을 구성한다. 각각의 특성을 지닌 스키장 외에도 여름에는 산행을 좋아하는 이들의 발길의 끊이지 않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보졸레 지역과 12개의 와인 명칭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명완] 프랑스정부관광성 한국사무소 소장
“고유한 색, 프랑스 관광의 새로운 힘”

프랑스는 여 타의 다른 수식어를 필요치 않는 세계적인 관광국가로 든든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여행 문화가 보편화됨에 따라 유럽 배낭 여행이 딱히 특별한 호사가 아닌 것으로 인식됨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만은 아직도 동경의 대상인 것이다.

이명완 프랑스정부관광성 한국사무소 소장은 “예년과 달리 유럽여행이 빈번해짐에 따라 획일화된 유럽 내 관광패턴에 많은 우려들을 나타내지만, 아직도 전체 우리 나라 인구 중 해외여행을 경험한 비율은 극히 미비한 수준”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오히려 일반 소비자들이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고 인터넷의 발달로 지식 및 여행 정보의 축적량이 여행사 직원보다 방대해지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정확한 가격 제시와 원활한 항공 좌석 조정, 공정한 경쟁을 통한 상품의 질 향상 등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여행 시장의 흐름에 맞춰 프랑스관광 역시 기존의 편한 형태가 아닌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얘기.

이명완 소장은 “기존 프랑스관광의 대표적인 형태였던 유럽 내 다른 지역과의 연합상품 및 배낭 시장 대신 단독 상품 개발과 지방 홍보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프랑스의 각 지방이 보유하고 있는 고유한 지방색과 문화, 자연환경, 건축물들의 빼어난 모습을 적극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프랑스관광성은 각각의 지방의 탁월한 매력을 앞세워 다양한 목적지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이를 위해 현지 관광청들과도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소장은 “프랑스는 세계적인 관광국으로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소비면에서는 아직 3위에 그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프랑스 지방 관광의 활성화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김문주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