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9호]2007-03-02 14:21

[진단2007] 핀란드
작지만 소리없이 강한나라

해외여행 1천만명 시대를 맞은 한국관광시장에서 아직도 미개척지를 꼽으라면 북유럽 국가가 선뜻 떠오르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여행업계의 노력이 부족해서도, 또 나름의 여행정보가 시원찮아서도 아니다.

우선 서유럽이나 최근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동유럽권과 달리 북유럽의 경우 마땅한 직항편이 없다는 큰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대단히 한국적인 정서와 맞딱뜨린, 여러모로 한국관광객들의 취향은 물론 아시아권의 문화와 이미지를 두루 갖춘 핀란드는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음에도 그렇치 못한다는데 큰 아쉬움을 남긴다.

산타마을로 세계적인 테마왕국으로 발돋움한 핀란드. 사우나 문화로 매우 한국과 친밀감을 자극하는 핀란드가 2007년 한국관광시장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산타마을·사우나·
오로라… 겨울 유혹

핀란드가 한국과 유사한 점은 첫 인상부터가 그렇다. 얼굴 형상도 다른 유럽인들과 달리 광대뼈가 약간 나오고 얼굴이 전체적으로 둥그런 모습은 마치 동양인과 흡사 빼 닮았다. 또한 언어도 우랄알타이어에 속해 어순도 우리말과 똑같다.

북유럽(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4개국에 속한 작은 나라 핀란드는 세계적인 브랜드 노키아와 동계 스포츠 강국 등 꽤나 내세울 것이 많은 나라다.
물론 산타마을은 핀란드 경제 성장의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유명한 관광 명소가 되어 왔다. 산타클로스를 만나기 위해 매년 약 60만명여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핀란드의 산타마을을 방문한다.

산타마을은 1950년 작은 통나무집을 시작으로 올해 57년째를 맞아 부쩍 규모가 커졌다고 한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12월이면 꼭 가고싶은 곳 산타마을은 어린이들의 인기 스타 산타클로스의 사랑과 행복을 받고자 겨울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가족 여행단의 방문이 줄을 잇는다.

핀란드는 산타마을 못지 않게 노키아와 사우나로 잘 알려져 있다. 노키아는 이미 전 세계 핸드폰 시장의 대단한 점유율을 기록한 세계적인 브랜드. 또 핀란드인들의 일상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우나. 유난히 춥고 습한 날씨 탓에 집집마다 사우나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핀란드인의 의식생활 역시 한국과 유사한 점들이 많다. 대체로 덩치가 크고 헤비한(?) 핀란드인들은 재활용을 통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즐겁게 살기 위한 이벤트를 즐긴다. 바위들을 그대로 활용해 만든 락처치 교회가 바로 그 단적인 예.

이들의 이런 창의력이 두차례의 노벨상을 안겨준건 아닌지. 한국인처럼 솔직하고 담백한 핀란드인은 잔재주가 없고 뭐든 사실에 의거한다. 포크송도 우리나라의 옛 가락과 매우 흡사하고 정서도 한국과 비슷해 북유럽의 코리안 스타일을 보는 듯 하다. 우리나라에 애니콜이 있듯 이들 핀란드인의 손에 늘 쥐어져 있는 노키아가 핸드폰 강국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 핀란드 국적사인 핀에어는 중국 북경과 상해에 매일 운항을, 일본에는 주15회를, 방콕 경유 홍콩까지 아시아권에서 활발한 운항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만 직항편을 안 띄우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 하반기께 인천-헬싱키 노선 직항 운항이 가시화될 경우 핀란드는 한국관광시장에서 적잖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시게요시 노토 핀란드관광국 일본사무국 부장은 “산타마을이 12월 한달에 한정되는 것에 반해 오로라상품의 경우 12월부터 3월까지 진행이 가능해 더욱 알찬 상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아시아의 기대주로 일컬어지는 중국은 아직 여행에 대한 의식이 깨어있지 않은 것에 비해 한국은 매우 성숙하고 안정된 시장이라 큰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데이라이트(daylight)라고 하는 백야(white night) 현상이 뚜렷한 핀란드는 길게는 6개월 이상 한여름의 낮과 같은 밤이 지속된다. 또 깨끗하고 평화로운 호수의 나라이기도 한 핀란드에는 산타마을 등 세기의 이벤트들이 가득한 전형적인 관광국가임에 틀림없다.

그럼. 지금부터 미드나이트 선(midnight sun)을 기분 좋게 쬐면서 겨울 나기 혹은 여름나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함동규 차장 titnews@chol.com

문의 스칸디나비아정부관광청 한국대표 사무소 (02)777-5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