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76호]2010-09-16 15:59

현지취재 남호주 (下)

글 싣는 순서

남호주<上> 애들레이드

●남호주<下> 캥거루 아일랜드

자연과 호흡하며 즐기는 여행

호주 캥거루아일랜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단 호기심부터 자아낼말한 친근한 이름이다. 이 섬은 남호주에서부터 약 15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캥거루아일랜드는 런던 면적의 3배라 하니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해볼만 하다.

캥거루아일랜드는 모든 이가 짐작하는데로 많은 캥거루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나 실제로는 캥거루의 모양을 닮았다 하여 이처럼 불리고 있다. (섬 크기가 너무 큰 나머지 오로지 항공에서만 그 모양을 확인해 볼 수 있지만 말이다.)

캥거루는 물론 바다사자, 코알라, 에뮤, 포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아름다운 바다와 숲을 배경으로 그들의 삶을 보호받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이 곳 사람들의 선량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넓은 면적때문인지 그들의 바람때문인지 캥거루 아일랜드에서는 도심의 복잡한 빌딩숲과 교통 체증, 많은 인파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차를 타고 섬을 돌아다니다보면 차량은 물론 다른 관광객들을 마주 치는 것 또한 그리 흔치 않으니 말이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녹음 가득한 숲이 완벽한 세 박자를 갖추며 자연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허락(?)하는 곳. 호주의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롭고 광활한 여행이 가능하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간간히 만날 수 있는 양 목장과 양봉 농가, 와인 생산장 또한 이 곳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호주 애들레이드=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호주관광청 한국지사 02)399-6500/www.australia.com

남호주관광청 www.southaustralia.com/kr

캥거루아일랜드 볼거리

▲바다사자들의 놀이터 ‘실 베이’

캥거루아일랜드의 실 베이에서는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캥거루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이 곳은 약 5백마리의 바다사자를 만날 수 있는 바닷가.

한국에서는 절대 상상도 하지 못 할 셀 수 없이 많은 바다사자를 바로 눈앞에서 볼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실 베이에는 수영하다 지친 바다사자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해변으로 올라와 일광욕과 낮잠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이 누워 있는 바다사자들이긴 하지만 운이 좋다면 서로 장난을 치며 뛰노는 그들을 볼 수 있다.

실 베이는 자연 보호 면목상 가이드 투어만 가능하기 때문에 바닷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실베이 컨저베이션 파크에서 근무하는 가이드와 함께 이동해야 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고 있는 만큼 바다표범들이 사람들을 경계해 도망가는 일은 없지만 혹시나 모를 안전 사고를 위해 어느 정도까지의 접근만 가능하다.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

캥거루아일랜드의 남서쪽에 위치한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은 남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공원. 아카시아와 방크시아, 티트리 등 수 많은 종류의 나무를 볼 수 있다. 또한 나무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걷다보면 해안과 맞닥뜨릴 수 있는데 이 곳에서도 역시 많은 물개와 바다사자, 참수리, 물수리 등 각종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다.

국립공원 초입부분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비즈터 센터가 마련돼 있어 생태와 환경에 대한 각종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 캠핑장 및 카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구비해 놓고 있다.

▲자연이 만든 위대한 걸작 ‘리마커블 록스’ & ‘어드미럴 아치’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의 남쪽에는 오랜시간동안 풍파와 역경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조각상으로 자리매김한 바위가 위치해 있다.

누군가 유명 예술가의 손에 조각된 바위처럼 인공적이지만 실은 자연이 만든 위대한 조각품.

남대양의 거대한 파도로 인해 풍화와 침식을 수없이 반복, 수 많은 세월동안 조금씩 조금씩 다듬어진 이 위대한 조각품들은 캥거루아일랜드의 대표적인 기념 촬영지이다. 바위 위에 올라서면 아찔한 절벽이 연출되며 그 뒤로는 파란 바다가 펼쳐져 있어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또한 리마커블 록스에서 차로 10분정도 이동하면 자연의 또 다른 작품인 ‘어드미럴 아치’를 만날 수 있다.

동굴 입구처럼 생긴 아치형 바위로 석순이 한겨울 볼 수 있는 고드름처럼 자라고 있으며, 그 사이로 드러나는 바다와 하늘 풍경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캥거루아일랜드 교통편

▲항공편

리저널 익스프레스가 매일 수 차례에 걸쳐 애들레이드공항에서 캥거루 아일랜드까지 운항한다. 비행기를 이용해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캥거루아일랜드공항에서 킹스코트 마을까지 가는 교통편은 탑승 예약시 미리 요청해야 한다.

▲선박

플루리우 반도 남단에 위치한 케이프 저비스에서 캥거루섬 시링크 선박과 여객훼리가 매일 출발한다. 훼리를 이용해 약 50분정도 소요된다.

▲캥거루아일랜드 내 교통편

캥거루아일랜드에는 대중 교통이나 택시가 없어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훼리 승객을 위해서 하루에 두차례씩 셔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공항에서 차를 렌트해 이용할 수도 있지만 비포장길이 많아 운전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객이라면 투어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