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75호]2010-09-09 16:40

●남호주<上> 애들레이드

현지취재 남호주 (上)

글 싣는 순서

●남호주<上> 애들레이드

남호주<下> 캥거루 아일랜드

고요한 아름다움이 흐르는 곳 ‘애들레이드’

시드니, 멜버른, 골드코스트, 케언즈….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하고 싶은 호주의 도시’에 대해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있는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넓은 면적 만큼이나 많은 도시들이 위치하고 있는 호주의 도시를 일일이 다 알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각각의 도시마다 갖고 있는 매력과 특징이 다르니 호주 여행을 몇 번이나 다녀와도 또 다시 호주를 찾게 되는 마력이 있음이 틀림없다.

남호주에 위치한 애들레이드도 한국인들에게 그리 친숙치 못한 여행지 중 하나다.

한국에 뉴사우스웨일즈주, 퀸즈랜드주, 빅토리아주, 서호주 등의 관광청들이 한국사무소가 운영되고 있는 반면 남호주관광청은 운영되고 있지 않은 탓일 터도 있을테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도 남호주에 대한 정보 또한 그리 넉넉치 않아 애들레이드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기에 애들레이드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짙어진다.

남호주의 수도인 애들레이드는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조용한 소도시로써, 지리적으로 호주 중심에 위치해 타 도시와의 연결성 또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시드니의 화려한 빌딩도 케언즈의 드넓은 바닷가도 골드 코스트의 생기 넘치는 젊음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자연과 호흡할 줄 아는 도시의 모습을 경험해 보고 싶은 자유여행객이라면 꼭 한번 경험해 볼 것을 권하는 바다.

인위적이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아기자기한 도시가 형성되어 있는 이 곳에는 ‘애들레이드’라는 고요한 이름만큼이나 편안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애들레이드를 한번에 갈 수 있는 직항노선이 마련돼 있지 않은 탓에 시드니 또는 멜버른, 퍼스 등 타 도시를 경유해 이동해야 하며, 애들레이드공항에서 도심까지는 차를 이용해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호주 애들레이드=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호주관광청 한국지사 02)399-6500/www.australia.com

남호주관광청 www.southaustralia.com/kr

애들레이드 가볼만한 곳

런들 몰

런들 몰에 들어서면 우리나라의 명동을 떠올리게 될 정도로 많은 숍들과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보행자 지역인 좀 더 여유있고 한가로운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애들레이드는 호주 타 도시에 비해 소도시이긴 하지만 이 곳에 들어서면 정말 이 곳이 소도시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 물론 런들몰이 그리 큰 규모로 형성되어 있진 않지만 애들레이드의 가장 큰 번화가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몰려 대도시 부럽지 않은 상권을 자랑하고 있다.

각종 브랜드숍이 위치한 데이비드 존스 및 마이어 등의 대형 백화점을 비롯해 호주 현지 브랜드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 또한 다양한 기념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상점도 위치해 있으니 한국에 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이 떠올려진다면 이 곳을 꼭 방문해 볼 것을 권하는 바다.

애들레이드의 모든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젊음이 느껴지는 런들 몰 곳곳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동전 하나로 즐길 수 있는 각종 퍼포먼스도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런들 몰과 이어져 있는 하인들리 거리로 나서면 극장과 나이트클럽이 즐비한 유흥가가 위치해 있어 보다 액티비티한 애들레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세인트 피터스 성당

애들레이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세인트 피터스 성당은 고딕양식의 영국국교회 성당이다. 1869년에 착공돼 40여년 동안 지어져 1904년에 완공된 만큼 건물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잘 다듬어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지난 1990년대에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실시해 장엄한 외관이 더욱 돋보인다.

세인트 피터스 성당에 도착했을 당시 흐린 날씨로 인해 조금은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러한 날씨가 오히려 세인트 피터스 성당과는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카톨릭을 종교로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이라 할지라도 이 곳에 들어서면 경건해질 정도로 방문객들을 압도하는 웅장함이 느껴진다.

마리아상을 중심으로 오색찬란하게 꾸며져 있는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어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고해를 하는 연인과, 미사포를 쓰고 기도 하는 아름다운 여인이 연상되기도 한다.

애들레이드 센터럴 마켓

런들 몰 근처에 있는 구거 스트리트와 그로그 스트리트 사이에는 애들레이드의 대표적인 마켓 ‘애들레이드 센터럴 마켓’이 위치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경험이 많아질 수록 여행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기 마련인데, 여행의 노하우 중 하나는 그 지역의 시장을 들르는 것. 가장 사람들의 냄새가 많이 풍기는, 그래서 더 정을 느끼게 되는 시장 구경은 여행에 있어서 또 하나의 묘미를 선사한다.

애들레이드 센터럴 마켓도 예외는 아니다.

과일, 야채에서부터 싱싱한 해산물, 초콜릿, 치즈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으며 내부에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푸드코너도 마련돼 있어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고 싶다면 금요일 8시 또는 토요일 2시쯤에 이 곳을 들를 것.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반짝 세일을 진행한다고 하니 이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애들레이드 근교 가볼만한 곳

바로사 밸리

호주 와인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바로사 밸리는 호주와인의 총 생산량 가운데 1/4을 생산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 명성을 확인해 주듯 넓은 포도밭이 펼쳐져 있으며, 와인에 적합한 포도 생산에 있어 최적의 토양조건을 자랑한다하니 이 곳의 공기조차도 달콤 씁쓸한 와인의 향을 닮아 있는 듯 하다.

아주 오래전 초기 이주민이었던 독일인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이 곳에는 현재 50여개가 넘는 와인 양조장이 마련돼 있으며, 와인테스팅과 와인 구입이 가능한 많은 ‘셀라도어’가 위치해 있어 값싸고 질 좋은 와인을 구매 가능하다.

그레넬그

시내에서 트램을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면 애들레이드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인 그레넬그에 다다를 수 있다.

그레넬그를 찾았을 당시 흐리고 다소 쌀쌀했던 날씨 탓도 있겠지만 한국의 동해안과 비교하고 있자니 너무나 한적해 바다에 들어가기 보다는 혼자 걷는 편이 나을 듯 싶다. 조금은 쓸쓸해 보일 정도로 한적한 느낌을 주는 작은 해변가이기는 하지만 그러기에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만끽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해변 앞에는 크고 화려한 볼거리 보다는 한적한 시골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아기자기한 펍과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어 해변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부족함이 없다.

특히 그레넬그의 일몰을 꼭 경험할 것을 추천한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아름다운 일몰로 그레넬그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