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39호]2009-12-18 14:12

[기획] 2009 겨울 배낭시장

My way! 베닝 메고 홀연히 떠난다!

에어텔 강세 속 단기 배낭 ‘광풍’

기존 대학생 넘어 고객군 다양해져

매년 방학이 다가오면 가방 하나 메고 홀연히 떠나는 배낭여행은 모든 대학생의 로망이자 한 번쯤 꼭 실현하고 싶은 꿈이다. 최근에는 배낭여행이 워낙 일반화되고 다양해져 예전처럼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 좀 한다는 마니아들의 첫 걸음은 어설펐던 그 시절 무거운 배낭과 지도에서 시작됐음이 틀림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겨울 배낭 시즌, 에어텔 강세라는 큰 주제 아래 각 배낭사들의 프로모션 및 주요 상품들을 정리해봤다.


▲항공+호텔, 에어텔의 인기는 ‘쭉’

배낭시장이 일반 패키지 여행시장의 흐름과 영업 전략을 고스란히 닮아가고 있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사실이다.

배낭여행은 정해진 일정과 정해진 코스를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패키지여행과 달리 여행자 스스로 일정과 숙소를 조율하고 여행 전체를 계획한다는 점에서 개별여행의 한 축에 속한다.

여행시장의 중심이 패키지에서 개별시장으로 옮겨가면서 고객을 잃기 싫었던 여행사들이 개별의 자율성과 패키지의 편리함을 접목시킨 에어텔을 탄생시킨 것처럼 배낭여행상품 전문 여행사 역시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해 현재 대부분의 상품을 에어텔 위주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물론 에어텔 상품이 유행하기 이전부터 항공과 호텔, 현지 투어 등을 결합한 상품을 단독으로 판매했던 배낭 전문 여행사도 존재했었지만 초기에는 단체 배낭이나 호텔팩에 비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반면 최근에는 고객의 개인 일정에 따라 맞춤형 에어텔을 구성해줄 만큼 에어텔의 인기가 전 상품에 걸쳐 크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배낭 전문 여행사들을 중심으로 올 겨울 가장 인기가 높은 여행 지역을 조사한 결과, 뭐니 뭐니 해도 아직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서유럽을 선호하는 여행자들이 많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 비자 면제 바람을 타고 미 본토와 캐나다 등을 동시에 둘러 볼 수 있는 연계 상품을 찾는 수요도 작게나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밖에 인도, 네팔, 캄보디아, 아프리카 등 특수지역을 문의하는 경우도 많지만, 호기심을 갖고 여행상품을 문의해도 가격이나 일정을 쉽게 조절할 수 없고 전문인을 찾을 수 없어 비슷한 성격의 동남아 문화 탐방으로 성격을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낭 전문 여행사 한 팀장은 “배낭여행상품을 취급한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대학생 배낭 같은 경우 대부분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면서 “한 번도 해외에 나가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름 난 관광지 위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유럽 단체 배낭을 선호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행기간이 길거나 너무 많은 나라를 방문하는 것보다는 이동 시간이 짧고 다양한 교통수단과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여행자가 여행지 및 일정을 선택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20일 미만의 단기 배낭 선호도 변화된 트렌드 중 하나다. 종전에는 방학 기간을 전부 여행에 소요하려는 대학생들이 많았지만, 심각한 취업난과 개인적 상황을 감안해 20일 정도의 단기 배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정해진 루트를 아예 벗어나 개인이 꼭 가고 싶은 한곳만 집중 살피려는 고객들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학생이 아니라 연차나 월차를 활용하는 직장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개인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략 1백50만원에서 2백만원 정도를 여행비용에 소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