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23호]2009-08-21 13:23

인천세계도시축전, ‘빈 수레가 요란’

기대 못 미치는 행사 운영 및 시설 눈총

주최 측, 불만 사항 수용하고 꾸준히 개선할 것

지난 7일 화려하게 개막한 인천세계도시축전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조급한 행사 운영과 제반 시설 부족으로 언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인천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미래 도시의 모습을 재생한다는 취지로 이달 7일부터 오는 10월25일까지 80일간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 제 3공구 일대 및 송도컨벤시아 그리고 인천시 전역에서 개최된다. 22개의 국제 컨퍼런스를 필두로 주제영상관, 세계문화의 거리, 로봇 Science 미래관, 2009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NDAF09) 등 각종 전시와 페스티벌을 포함한 총 69개의 부대 행사가 펼쳐진다.

전문가들은 인천도시축전의 주요 문제로 ▲고가의 입장권 ▲장애인 시설 부족 ▲편의 시설 부족 ▲주차 공간 협소 ▲지나친 업체 홍보 등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7일 개막일 당시 급증하는 방문객 수를 미리 예측하지 못해 식료품 등의 물품이 금세 동난 점과 세계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이동이 불가능한 문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이유로 주최 측의 행사 운영을 꼬집는 중이다.

고가의 입장권 문제 역시 조금씩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축전을 관람하는데 필요한 금액은 개별 어른(만 19~64세) 기준 1만8천원, 청소년(만 13~18세) 1만3천원, 어린이(만 4~12세)는 1만원이다. 내국인 30명 이상 외국인 10명 이상의 단체 입장권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이 경우 어른은 1만4천원, 청소년은 1만1천원, 어린이는 7천원이 각각 필요하다. 학생 단체가 아닐 경우 사실상 30명의 인원을 결집하는 것이 어렵고 한 번에 2만원에 달하는 입장료 가격이 과연 적정한가에 대한 의문들이 온라인을 타고 급속하게 퍼지는 추세다.

이와 관련 김주희 인천세계도시축전 홍보담당자는 “초기 물품 부족 문제는 개막일 당일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함에 따라 보안 강화의 차원에서 공급이 진행되지 못해 일어난 사례이며 이후 식료품을 비롯한 각종 물품이 원활하게 행사장에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애인 휠체어 서비스 및 전시회장 화장실 문제는 충분히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입장권 가격의 경우 상대적인 것으로 프로그램의 수와 내용을 감안할 때 다르게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행사 초기 문제점들이 언론에 지속 노출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축전을 진행하면서 거론되는 불만 사항이나 관람객들의 항의는 빠르게 의견을 수용한 뒤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미래 첨단 도시 원동력을 표방하는 인천도시축전이 과연 초기 잡음을 이겨내고 인천만의 보여주기 식 행사가 아닌 진정한 축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