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23호]2009-08-21 11:10

양 민항, 성수기 의존도 낮다

전세기 취항 노선 저가 상품 출시로 수익 부진

인디비 위주의 전략 수립, 여행사 불만 높아

하계 성수기 여행업계의 경기 불황으로 매출은 낮고 수익은 올라가는 기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 민항들이 예전처럼 여름 시즌에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돼 이목을 끈다.

이 같은 지적은 양 민항이 최근 들어 그룹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디비 위주의 전략과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불거졌다.

시장 불황으로 여름철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사의 패키지 수요가 크게 줄어 들자 아예 휴가철 좌석 풀기나 요금 적용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개별 및 상용 고객을 위한 자리 확보에만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 항공사로써는 기업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전략이라는 입장이지만 가장 큰 성수기 호재를 누릴 수 없는 여행사로써는 이 같은 항공사의 행보가 곱게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여름철 양 민항이 전략적으로 투입한 전세기 편에 대한 불만도 높다. 관계자들은 항공사들이 올 여름 전세기 투입과 관련 시장 판단에 너무 오랜 시간을 할애한 탓에 제대로 된 상품을 구성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호소한다. 실제 대한항공의 세부 전세기편은 상품 출시 초반부터 여행사들이 경쟁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출시, 극성수기 임에도 45만 원대의 상품이 주를 이뤘다.

A여행사 간부는 “시장 변화에 따라 항공사의 개별 시장 주력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양 민항의 경우 단순히 수익만을 목적으로 노선에 취항하는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말로는 매번 여행사와 상생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점차 시장이 힘들어질수록 성수기 여행사의 어려움을 무관심으로 대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는 속내를 전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