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22호]2009-08-14 15:21

진에어 국제선 진출, 예상 요금 논란

최근 설명회 갖고 노선별 가이드라인 제공

LCC 특성 감안한 경쟁력 있는 가격 기대

오는 10월29일 태국 방콕 및 마카오 국제선 취항을 앞두고 있는 진에어(대표 김재건)의 성공 여부에 여행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에어는 지난 14일 서소문 대한항공 회의실에서 25개 판매대리점을 초청, 취항 예정 노선 관련 간략한 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진에어가 공개한 노선별 예상 요금은 마카오의 경우 개별여행객 51만원~60만원, 그룹(10인 기준)30만원~39만원이며 방콕은 개별 요금이 64만원~76만원, 그룹(10인 기준)이 43만원~57만원이다.

두 노선 모두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시즌별 요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진에어가 LCC 인점을 감안할 때 인디비와 그룹 요금 모두 현재 방콕과 마카오를 운항하는 타 항공사에 비해 가격이 높은 것이 사실. 에어마카오(NX)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2박 에어텔 상품이 항공료를 포함해 42만원 수준이며 타이항공(TG)의 인천/부산-방콕 노선의 가격이 54만원(웹사이트 판매 기준ㆍ8월31일까지)부터임을 볼 때 이 같은 분석은 더욱 힘을 싣는다.

여행사 한 동남아 팀장은 “진에어는 분명 LCC임에도 불구하고 요금이나 기내 서비스 면에서 이미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굳이 진에어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불필요한 기내 서비스를 없애고 오직 저렴한 비용만을 내세우는 선진국의 LCC들과 달리 단순히 시장 독점을 추구하는 국내 LCC업계의 경영 형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종욱 진에어 차장은 “14일 진행된 설명회는 확정된 요금 발표가 아니라 판매 대리점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면서 “현재 공개된 요금 모두 추후 변경될 것이며 오는 9월 중으로 확정된 요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장은 또 “다른 대형 항공사들도 동계 요금 책정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중인데 아직 취항 예정인 항공사가 무리한 요금을 책정하지는 않는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