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1호]2009-05-22 15:35

신종 플루 다시 활개

아웃바운드 넘어 인바운드 전전긍긍

여행업계, 관계기간에 긴급 대책 마련 요청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인플루엔자A(H1N1ㆍ이하 신종플루)가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활개치고 있어 여행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 달 초 멕시코와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신종 플루는 초기 수 백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세계적인 우려를 낳았지만 기존 돼지독감(SI)에서 용어를 신종 플루로 변경하고 감기 수준의 질병으로 예방만 잘 하면 안전하다는 보도가 공식화되면서 공포감이 다소 사라졌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신종 플루 감염자가 증가하고 올 가을 대규모의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진정 국면을 맞았던 여행업계가 거듭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이번 신종 플루 확산은 해외여행을 피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로 아웃바운드 업계에 영향을 끼쳤던 초기와 달리 일본과 중국에서 발병하면서 한국 방문 외래객이 큰 폭으로 감소, 한동안 호재를 입었던 인바운드 업계에도 피해를 주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 가운데 GTA(걸리버)가 발표한 전 세계 32개 도시 신종 플루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 지역에서 약 20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9일 미국을 경유해 캐나다로부터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3명의 남성이 일본인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플루에 감염됐으며 이후 20일 자로 감염자가 200여명으로 증가, 일본 인아웃바운드 여행에 대한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중국은 지난 11일자로 30세 중국인 남성 1명이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신종플루 감염 양성반응을 보여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이다. 태국은 현재까지 감염자 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제선 도착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온도감지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신종 플루 감염률이 비교적 크다고 알려진 뉴질랜드는 오클랜드,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 공항 등에 감염 국가로부터의 입국객에 대한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피해 사례 및 대응책과 맞물려 우리 여행업계도 신종 플루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간에 긴급 대책 마련을 정식 요청했다. KATA 여행산업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양무승) 는 지난 7일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외국인관광청(ANTOR-Korea 회원), 한국 취항 항공사들에게 정식 공문을 제출했다. 여발위는 문관부에 신종 플루에 대한 정부의 통제 현황과 감염 및 인체 위험정도 등을 자세히 발표하여 여행산업에 심대한 타격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과 여행업계의 재정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긴급운영자금을 융자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안토르에는 가용예산의 조기 집행 등 적극적인 협조와 조치를, 항공사에는 신종 플루 관련 여행업계와의 협력 및 필요한 제반조치, 기내 감염이 100% 확인된 경우 적절한 보상에 대한 대책 검토 등을 공식 요청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지난 18일 신종 플로 확진환자가 신규 발생한 벨기에, 페루, 에콰도르, 말레이시아, 인도, 터키 6개국 중 벨기에, 페루, 에콰도르, 말레이시아 4개국을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신종 플루 발생국에 체류하거나 동 지역을 여행하는 국민은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권고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