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56호]2018-12-07 09:52

한-중 복선 항로 개통 중국·유럽행 하늘길 숨통 텄다


 
중국·몽골·중동·유럽행 신설 항로 이용, 유럽행 정시 기대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지난 6일 00시부터 중국, 몽골, 중동, 유럽행 항공편이 이용하는 한중항로(G597/A326) 1,700km 구간이 복선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습정체 구간으로 악명 높던 북경하늘을 통과하는 항로가 복선으로 분리되어 항로 혼잡과 국내공항 출발편 지연문제가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중국 하늘의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항로 비행을 위한 대기, 지연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았고, 교통밀집시간대(11~15시)에는 1시간 이상 장시간 지연 운항이 빈번히 발생해 왔으나, 이번 항로체계 개선으로 연 15만대(하루 410편)의 해당 노선 이용 항공편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1시간 이상의 장기 지연이 빈번한 유럽행의 지연율이 12%(2,188편)에서 7%대(1,276여편)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중 양국 항공당국은 지난 5일 중국 대련에서 ‘한중 항로 개선 워킹그룹 2차 회의’를 개최하고 6일 복선 항로 운영에 최종 합의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1차 워킹그룹회의에서 한중항로를 연내에 복선화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고, 이후 후속조치를 위한 실무협상을 거쳐 항로 설계, 관제 합의서 개정, 비행검사 등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최종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내 한 항로를 양방향으로 이용해야 했던 인천 행/발 항공기들이 지난 6일부터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항공기는 기존 항로(A326-G597-Y644)를 이용하고, 우리나라에서 중국, 몽골, 중동, 유럽 등으로 나가는 항공기는 신설 항로(Y697-A591)를 이용하게 됨으로써 하늘길이 넓어지게 됐다.

이번에 복선화하는 한중 항로는 77개 항공사에서 일 400편이 운항하며, 한국·일본에서 중국,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 등 60개국 106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지역의 주요 간선 항로다.

그동안 중국 항공당국은 중국내륙 상공의 심각한 교통 혼잡으로 인해 인천공항 출발 항공기 분리 간격을 30~50마일로 길게 설정하고, 유럽행 항공기는 10분에 1대씩 이륙하도록 제한함으로써 심각한 지?정체를 초래했다.

이번 항로 복선화 협상을 통해 항로 복선화와 함께 항공기간 분리 간격을 기존 30~50마일에서 20마일로 축소하고 주간 밀집시간대(11~15시) 장기 지연을 초래한 유럽행 노선의 이륙 제한을 현재 10분 간격에서 6분으로 우선 줄이고, 2019년 말까지 4분으로 추가 단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출발 기준 항로 수용량도 시간당 19~20대에서 25대로 25% 이상 증대되고, 특히 인천공항의 유럽 노선에서 매일 발생하고 있는 출발 지연도 12%에서 7%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보다 원활해지고 또 이륙전 항공기 기내에서 30~60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승객들의 불편이 많이 해소되는 한편 항공사들은 연료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한중 항로 복선화는 우리 정부가 지난 2010년에 협의를 제안한 이후 양측간 입장 차이 및 사드 여파 등으로 오랫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중요한 현안이었는데, 마침내 최종 합의 및 운영 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항로 혼잡 해소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며 “중국도 한중 항로 복선화와 함께 자국내 항로 체계를 재정비함으로써 원활한 교통 흐름을 통해 동북아 항공교통 원활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