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13호]2018-01-05 12:21

“올해 해외여행 3,000만 명 시대 연다”

 
지난 해 2700여 만 명 출국 추산, 올해 10% 이상 성장

LCC 항공기 도입 증가 및 노선 확대, 중국 정상화 영향
 
정부, 쉼표가 있는 삶 위해 공휴일 제도 개선 등도 작용

원화 강세 등 경제적 영향, 혼행족 등 여행 트렌드도 한몫
 
 
올해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은 사상 처음으로 3,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체 국민의 약 60%(중복 해외여행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 계산)가 해외여행을 하는 셈이어서 해외여행 대중화시대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국민의 해외여행이 완전 자유화 된 지난 1989년 이후 30년 만에 해외여행객이 한해 3,000만 명을 넘어서는 놀라운 성과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지난 해 11월 말까지 국민의 해외여행객은 전년 동기대비 18.2% 증가한 2,409만1,505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지난 해 12월 해외여행객의 통계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 2016념 12월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12.6% 증가한 200만7,035명이였고 해외여행 성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1~11월의 평균 증가율 18.2% 만 적용하더라도 지난 해 12월의 해외여행객은 237만2,315명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해 전체 해외여행객은 적어도 2,646만 여명을 넘어 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올해 해외여행객은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만 기록해도 3,000만 명은 무난하게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에도 항공기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신규 국제노선 개설 및 증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LCC들은 의사 결정이 빠르고 개별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얼리버드 특가 판매 등으로 해외여행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 하고 있어 해외여행시장에서의 항공 공급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해 3월15일부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해 항공사들이 대거 항공편을 줄이는 등 홍역을 치렀으나 지난 해 말 중국국가여유국이 북경과 산동성에 한해 단체관광을 허용하고 있어 완전 허용이 될 경우 전체 해외여행시장의 1/3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을 방문하는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어 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대형 항공사뿐만 아니라 중단거리 위주의 LCC들은 비행시간이 2시간 내외의 중국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그 만큼 항공 공급이 늘어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오는 3월말부터 적용되는 하계 운항 스케줄에 크게 반영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도 지난 해 12월27일 개최한 관계부처 합동 ‘2018 경제정책 방향’ 회의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휴식 보장 등으로 국민들에게 쉼표가 있는 삶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공휴일제도 개선, 연차·휴가 활성화 등을 통해 국민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여가 활동을 촉진하여 삶의 질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대체 공휴일 적용 대상(설날, 추석, 어린이날)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을 강구하고 정부기관의 연월차 사용실적 점검을 강화하고 성과평가 반영을 확대하여 연월차 사용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한 2주 여름휴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연가 저축제 사용 활성화 방안을 상반기에 마련하고 공공부문·기업의 장기휴가 사용을 독려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1년 미만 근무자가 연차휴가를 사용하더라도 다음 해 연차휴가일수에서 차감하지 않도록 하여 1년차에도 최대 11일의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정부의 국민들이 쉼표가 있는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휴가제도 등은 해외여행시장에는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화 강세도 해외여행시장에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이 1,100원대가 무너지고 일부에서는 올해 안에 1,000원대도 무너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인위적으로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어 원화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외국계 LCC의 한국 진출에 따른 한국총판매대리점의 부담이 줄어들어 취항이 늘어 날 수 있어 항공 공급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또한 원화 강세는 해외여행객이 실제 해외여행 시 지출에 따른 물가 체감 온도가 낮아져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을 덜게 해 줘 해외여행을 부추킬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에 있어 혼자 여행을 하는 일명 혼행족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점도 해외여행시장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패키지여행에 얽매이지 않고 혼자서 도시관광이나 휴양지에서 힐링을 즐기는 해외여행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혼행족이 급증하는 이면에는 LCC의 판매 전략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혼행족은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LCC 항공권을 조기에 값싸게 예약(결제와 동시 발권)하고 현지 숙박도 온라인을 통해 해결하는 경향이 크게 늘어나 해외여행시장에 강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이들 혼행족을 끌어 들이기 위한 개별관광객 모객을 위해 테마여행 등을 강화하고 세미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도 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여행 한 해 3,000만 명 시대에 인바운드의 그늘은 너무 크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 2016년 방한 외국관광객이 전년대비 30.3% 증가한 1,724만 명을 돌파했으나 지난 해의 경우 중국관광객이 크게 감소해 1~11월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23.3% 감소한 1,220만 명에 그쳐 지난 해 전체 방한 외국관광객이 1,400만 명을 밑 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중국관관시장이 정상화 되더라도 아웃바운드시자에 항공 공급이 상당수 이뤄지는 등 인바운드시장은 여전히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원화 강세로 인해 인바운드 관광상품의 국제 경쟁력이 저하돼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일본 참관단을 유치한 일부 일본 전문 여행사들은 상당한 환차손을 입게 돼 내심 울상을 짓고 있는 점도 이를 반영해 주는 예이다. 또한 날로 심화되고 있는 여행수지 적자 폭 증대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축이 돼 럭셔리여행 및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역부족인 게 사실이다. 이 부분은 정부와 여행업계 등이 지혜롭게 중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여 협력을 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

해외여행 한해 3,000만 명 시대와 인바운드 2,000만 명 유치 등 국제관광 5,000만 명 시대에 한국관광이 글로벌 관광에 제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