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창립 32년 만에 새 주인 맞나?
지난 3일 예비입찰 마감, 애경/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KCGI 등 참여
제2 국적 항공사로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2개 LCC 소유 결과 주목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988년2월17일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이란 경영 이념으로 출범한지 32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는 예비입찰이 지난 3일 마감돼 앞으로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지난 3일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예비입찰 마감 결과 애경그룹,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KCGI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는 예비입찰 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 놓지 않고 있으나 유력한 인수 후보군이 관련 업계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의 주인이 바뀌게 된다.
금호산업과 CS증권은 약 1주일 안에 인수 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를 추리고 1개월가량 실사를 거쳐 우선 인수 협상 대상자 선정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매각 작업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은 구주 인수대금 약 4,500억 원에 신주 발행액, 경영권 프리미엄(20∼30%)까지 얹으면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특히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 매각‘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매각 가격은 1조5,0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예비 입찰에 참여한 애경그룹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소유하고 활발한 항공사업을 펼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곧바로 대형 국적 항공사로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이 가능하다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와 HDC현대산업개발그룹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데 미래에셋대우의 박현주 회장은 박삼구 전 아시아나항공 회장과의 고교 동문이란 인연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금 지원을 한 적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면세점 사업과 호텔 및 리조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그룹이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각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칼 2대 주주로 이름을 알린 사모펀드 KCGI도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KCGI는 재무적투자자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어떤 기업을 전략적투자자로 삼아 컨소시엄을 구성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86대를 보유하고 국내선 10개 도시 11개 노선, 국제선은 21개 국가, 62개 도시에 73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기준 부채가 총 9조6,000억원 규모이고 캐터링업체와의 대금 지급 분쟁 등 우발 채무 등도 우려되고 있어 인수 업체의 자금 부담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