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01호]2009-03-06 15:47

집성촌 종가집을 찾아서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같은 성씨를 쓰는 친인척들이 함께 부락을 이루고 서로 상부상조하며 살았다. 이런 가운데 각 성씨마다 독특한 풍습과 음식 등이 생겨났다. 이런 모습은 최신 유행에만 민감한 요즘 사람들에게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여유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는 ‘집성촌 종가집을 찾아서’란 주제 아래 3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충청남도 아산(살아있는 민속박물관, 흘러 넘치는 전통미) ▲경상북도 고령(고택과 전통체험의 만남) ▲전라남도 해남(500년 비자나무 숲이 지키는 윤씨 종택, 녹우당) ▲경상남도 밀양(유서 깊은 ‘미르벌’ 아름다운 고택여행) 등 4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정리=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 02)729-9615.


충청남도 아산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흘러 넘치는 전통미

■위치=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수도권 전철이 천안을 지나 신창역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최근 아산을 찾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아산시의 여행 명소로는 외암민속마을과 현충사 그리고 온천단지 3곳 등이 손꼽힌다.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외암민속마을은 설화산을 주산으로 두고 발달한 예안 이씨 집성촌으로 약 500년전부터 부락을 형성했다. 마을의 전체적인 모양은 동서로 뻗은 긴 타원형이다.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고택 답사, 돌담길 걷기, 전통 가옥 숙박 등의 농촌 및 종가집 체험을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전통을 찾아볼 수 있다. 주변 볼거리로는 현충사, 온양 온천, 세계꽃식물원, 영인 산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문의=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565.
▲교통편=서울-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21번 국도-외암마을.
▲주변 볼거리=신정호관광지, 봉곡사, 인취사, 세심사, 광덕산 등


경상북도 고령
고택과 전통체험의 만남

■위치=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1리 개실마을

영남 사림학파의 중심 인물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50년간 살아온 집성촌인 개실마을. 이 마을은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골’이란 지명답게 봄이면 매화, 목련,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한옥이 만들어낸 기와 선을 감상하며 정겨운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오랜 세월동안 기품을 간직한 점필재 종택을 만나게 된다. 서당인 도연재 마루에 앉아 마을 훈장으로부터 전통 예절과 문화를 배울 수 있으며 한과, 엿, 두부, 칼국수 등 전통 음식을 만들어 먹어 볼 수 있다. 더불어 쌍림딸기 수확체험과 널뛰기, 그네타기, 윷놀이 등 전통 놀이 체험은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문의=개실마을 054)956-4022.
▲교통편=서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88고속도로-고령IC-개실마을.
▲주변 볼거리=양전동암각화, 고령향교, 반룡사, 개포나루터 등.


전라남도 해남
500년 비자나무 숲이 지키는

해남 윤씨 종택, 녹우당

■위치=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81

‘땅끝마을’로 유명한 전라남도 해남의 녹우당은 진초록인 비자나무숲에 둘러싸여 있으며 차향으로 은은하다.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해남 윤씨 종가(宗家)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를 조선 제일의 시인으로 키워냈다. 또한 공재 윤두서의 호방함과 다산 정약용의 차향을 지켜낸 곳으로도 유명하다. 해남 윤씨 종가의 종손과 종부는 사당 세 개를 관리하고 30여 차례의 제례를 모신다. 또한 종가만의 음식을 대물림하며 녹우당과 세월을 지켜왔다. 1억년전 우항리 공룡 울음소리와 이순신 장군의 호령소리가 들리는 해남. 이곳은 대흥사 북미륵암 석조여래좌상과 달마산 미황사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문의=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229.
▲교통편=서울-서해안 고속도로-목포-영산강하구-해남.
▲주변 볼거리=고천암 철새도래지, 해양자연사 박물관, 허준유배촬영지 등.


경상남도 밀양
유서 깊은 밀양의 아름다운 서원여행

■위치=경상남도 밀양시 교동

예로부터 밀양은 안동을 보고 웃을 수 있는 양반의 고장이라 하여 ‘소(笑)안동’으로 불렸다. 밀양은 성리학 계보로 볼 때 퇴계의 증조부쯤 되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버티고 계신 곳이다. 국내 3대 명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남루와 밀양향교를 머리에 두고 자리한 교동의 밀성 손씨 집성촌.

점필재 선생의 선비정신이 깃든 예림서원과 그의 생가 추원재 등 고택과 서원을 둘러보는 맛은 밀양 여행만의 특권이다. 더불어 영화 ‘밀양’의 촬영지, 1만마리의 물고기가 돌이 되었다는 만어사, 국난이 닥치면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 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문의=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359-5642.
▲교통편=서울-경부고속도로-대전JC-동대구JCT-동대구IC-신대구고속도로-밀양IC.
▲주변 볼거리=월연정, 위양못, 종남산, 밀양댐, 수변공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