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5호]2009-01-16 10:50

지난해 경기 침체에 하늘 길 대폭 감소

2008년 국제선 여객, 사스 이후 첫 감소

국내선은 제주도 여행 증가에 상승세

지난해 세계 경기 침체와 고유가ㆍ고환율은 시장 및 소비 심리 위축과 함께 하늘 길에도 영향을 끼쳤다.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는 2008년도 항공운송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제선 여객은 3,552만명으로 전년대비 4.1% 감소한 반면 국내선은 지난 2007년보다 1.0% 증가한 1,722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선 여객 수 감소는 지난 2003년 사스 당시 5.5% 감소한 이래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며, 국내선은 2003년 이래 처음 상승이다. <표 참조>

관계자들은 이 같은 국제선 감소 현상을 사상 최대의 유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인한 여행 수요 부재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월별통계에 따르면 국제선은 지난 2008년 6월 마이너스 전환 이후 하락폭이 확대 됐으며 특히 지방공항은 환율상승, 비수익노선 감축 등의 영향으로 더욱 크게 감속했다. 물론 김포공항처럼 홍차우(中), 하네다, 오사카 등 비즈니스 수요 위주의 셔틀노선 운영으로 국제여객이 17.9% 증가한 공항도 있었지만 김해, 대구, 광주 지역 공항 등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또 내국인 출국이 11.6% 감소한 반면, 외국인 입국은 6.3% 증가하였고, 인천공항 환승률도 개항 후 처음으로 15%대로 올라섰다.

국내선의 경우 해외여행 대신 제주도 여행을 선택하는 국민들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1% 소폭 증가한 1,722만명을 수송했다. 또한 제주노선 여객은 6.4%나 증가하는 등 올해도 제주 관광의 성장세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08년 기존 한성항공(2008년 10월 운항 중단)과 제주항공밖에 운항하지 않던 제주 노선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후발 주자들이 잇따라 취항하면서 항공좌석 공급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노선이 증가한 만큼 이용객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지만 제주도로 향하는 항공편이 다양해진 것은 관광객 증가를 위한 하나의 기틀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의 성과에 힘입어 2009년 관광객 6백만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호언했다.

국토해양부는 세계적 경기 침체 여파로 당분간 수요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미 비자 면제, 한ㆍ캐나다 항공 자유화 등 호재 요인이 있어 올 하반기부터는 항공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국제민간항공운송협회(IATA)는 2009년 세계 항공수요는 3.6% 감소하고 그 가운데 대외의존이 높은 아·태지역 항공 화물 감소폭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IATA는 올 한해 전체 항공업계가 약 25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항공 수요 회복과 성장에 10년이 필요하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