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82호]2006-10-27 14:38

트레킹과 여행(11)
네팔 대한항공 전세기와 히말라야(上) 김태삼 (주)푸른여행사 대표 [greentour@greentour.co.kr] 올해 봄 트레킹 여행업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사건이라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다. 바로 한국-네팔 직항기가 취항한다는 소문이었다. 그래서 트레킹 여행업계에서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무슨 대박행진을 기대했는지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네팔이라는 나라는 세계에서도 가장 극심한 빈곤국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잦은 내전과 혼란한 정치적 상황들로 대개 국민들이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나라로 이미지가 고취돼 있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들로 비춰볼 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정규노선을 취항할리도 만무했으며 그렇다고 네팔 왕가의 소유인 로얄네팔항공이 카트만두-인천 직항을 취항할리는 더더욱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러나 등산, 등반, 트레킹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네팔은 꿈의 나라이고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임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신들의 산 히말라야의 유명한 산군들이 네팔에 거의 모여 있기 때문이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칸첸충가 등 이름만 들어도 신비로운 설산들이 가득하며 전 세계의 트레커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오늘도 트레커들을 고즈넉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네팔은 문화적으로도 인도에 견줄 만큼 동양의 고대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배낭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항공에서는 올 봄 인천-카트만두 직항기 취항을 계획했고 그에 발맞추어 각종 여행사 및 항공관계자는 들뜬 마음에 출발날짜를 기다리고 있던 중에 사건이 터진것이다. 갑자기 인천-카트만두간 직항기 계획이 전면 취소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유는 바로 네팔의 내전 때문이었다. 네팔은 오랜 전통의 왕족국가로 방콕과 마찬가지로 국왕, 군부세력, 민주세력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국왕이 권력에서 물러나있는 상태이다. 네팔은 이런 혼란이 몇 년 주기로 되풀이된다. 그런데 그런 주기가 올봄에 걸리게 된 것. 여하튼 이런저런 네팔전세기의 풍파를 맞으며 올 여름 성수기를 지나 대한항공 네팔 전세기 소식이 또 들려왔고 오는 11월13일부터 내년 2월16까지 매주 월요일 총 15편의 전세기가 운영이 될 계획이다. 토파즈 단말기에도 인천-카트만두간 노선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정말 출발할 것 같다. 방콕을 1박 경유하는 타이항공과 홍콩, 상해를 경유하는 네팔항공을 둘 다 이용해본 나로써는 언젠가는 직항이 취항하겠지? 이런 생각을 가끔 되뇌이곤 했다. 이런 나의 작은 바람이 실현되는 것이다. 주력상품은 안나푸르나 상품과 에베레스트 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라는 8천m의 세계적인 산들의 베이스캠프까지 다녀오는 일정으로 총 16일이 소요된다. 물론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해 9일짜리 하이라이트 상품도 진행되고 있다. 올 봄같이 떠들썩한 분위기는 아니나 축척된 국내 등산 인구와 오랫동안 산악활동을 해 온 원로산악인들 그리고 그동안 타이항공, 네팔항공의 불편함을 호소하던 일반여행객들이 모여 인천-카트만두 직항기는 떠들썩하게 양국간을 이어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개인적으로 걱정이 되는 것은 카트만두 트리뷰반 공항이 자동 이착륙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아 수동으로 이착륙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항공관계자에게 들었다. 그래서 혹시나 첫 비행기 착륙시에 약간의 실수가 있지나 않을까, 라는 괜한 나만의 걱정도 해본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한국 조종사들의 실력을 나는 믿고 있다. 이렇게 올 겨울 성수기에 전세기가 운영이 되고 홍보도 잘 돼 수요가 많아지면 당연히 직항 정규 노선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음 편에서는 직항기로 카트만두에 도착하여 신들의 산 히말라야 트레킹에 대한 얘기를 할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