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82호]2008-10-17 13:25

가루다항공 발리 증편 및 자카르타 취항 계획 무산

여행수요 감소 및 세계 금융 위기 주된 이유

한국 여행시장, 성수기 요금 상승 우려도 반영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GA)의 인천-발리 노선 주 7회 증편 계획이 무산됐다.

GA는 당초 오는 12월13일부터 내년 3월29일까지 인천-발리 노선을 현재 주 5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증편하는 동시에 투입 기종도 기존 A330-300에서 B747-400으로 변경해 주당 항공좌석 공급이 2배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GA는 잇따른 세계 금융 위기에 따라 여행수요가 대폭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편 및 항공기 기종 변경 등의 계획을 전면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더불어 내년 1월 중 A330-300기종을 투입, 인천-자카르타 노선에 주 4회 신규 취항 한다는 계획 역시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여행업계에서는 그간 공급 과다의 우려를 낳았던 발리 노선에 공급이 다시 적정해진만큼 이번 증편 취소가 곧바로 수요 및 수익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중립적인 입장이다.

한국여행시장에서 허니문 목적지로 단연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발리는 안전한 치안과 다량의 풀빌라 보유로, 허니무너들의 방문이 잇따르면서 해마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이에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는 물론 경유 노선으로 활용하는 항공사 역시 수익과 수요를 이유로 무리하게 공급을 확장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한항공 역시 기존 주 4회로 운항했던 발리 직항편을 지난 9월27일부터 주 7회로 증편 운항하는 등 다소 무리한 운영이라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여행사 동남아 팀 관계자는 “발리 노선이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올 겨울 지나친 공급 과다로 시장 전체가 문란해질 것을 우려했었기 때문에 GA의 증편 취소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항공사의 발리 노선 가격이 허니문 시즌마다 심하게 상승되고 있어 이번 공급 축소를 계기로 겨울과 봄 시즌, 또 한 차례의 가격 파동이 예상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