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81호]2006-10-20 06:17

특별기고 - 교육에 관광을 접목한 에듀투어 주목
인·아웃바운드 에듀마켓 성장에 함께 노력할 때 최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지사는 에듀마켓(edumarket)에 대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지역 중고교를 상대로 한국관광에 대한 설명회를 실시하여 인근 5개 중학교에서 유치한 방한 수학여행단 1백20명이 10월중 방한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청주, 수원 등 교류 관계가 있는 한국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고, 주말을 이용해서 독립기념관, 경주, 민속촌 등 우리나라의 관광명소를 방문하며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동안 한국 학생들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관광산업에서 에듀마켓은 교육과 관광이 결합되어 상품화된 시장을 말한다. 여행이나 관광의 교육적 의미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최근의 관광활동은 오락이나 유흥보다는 문화관광, 교육관광이 중요한 흐름을 이루고 있다. 교육과 관광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교육관광(educational tourism)과 관광교육(tourism education)이라는 두 가지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먼저 교육관광(educational tourism)은 교육을 위한 관광을 의미하며 주로 인격 수양이나 체험적 도구로서 관광을 활용하고 있다. 반면에 관광교육(tourism education)은 관광을 위한 전문적 교육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 각종 학교교육을 통해 관광현상에 대한 실무적 기능과 지식을 보급시키고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국가자격증 취득이나 기능 검정과 같은 제도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인바운드 에듀마켓은 일반적으로 교육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단체여행객 시장을 뜻하며 좁게는 중고교 학생 단체로부터, 넓게는 업무 관련 연수나 견학을 위한 기업체 직원이나 공무원 등 성인 단체들까지 모두 포함될 수 있다. 이들은 체류기간 중 일반적인 관광활동에도 참여하지만 다른 관광객들보다 방문 목적이 분명하고 귀국 후에도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통해 재방문의 기회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찾는 이러한 단체들의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특히 학생시장의 경우 그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주요 고객이 일본의 중고생 수학 여행단이었지만 현재는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 다른 동남아 국가를 비롯하여 호주와 같이 서양권 학생들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우선 전반적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깨끗한 시설을 갖춘 국내 숙박시설이 부족한 가운데 외국 학생들을 위한 홈스테이는 부족한 숙소문제 해결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상업적 서비스와는 다른 정성과 배려가 전달되어 호스트와 방문객 사이에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고 이것은 결국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간직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자가 근무 중인 대학이 소재한 지역사회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홈스테이 가정을 등록받아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을 대상으로 관광영어과에서 시청과 협력하여 영어권 홈스테이 가정을 위한 간단한 영어회화 및 서양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자를 발간하고 무료로 배포하여 좋은 반응을 얻은 경험이 있다. 아웃바운드 에듀마켓 역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졸업여행뿐 아니라 방학 중 실시하는 현지 어학연수나 배낭여행, 우수학생에 대한 해외문화 기행 등 다양한 형태로 학생들이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조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학생들의 해외여행은 양적인 증가에 그치지 않고 질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음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학생들은 그동안의 해외여행 경험의 증가로 보다 내실있는 해외여행을 선호하고 있는데 일례로 대학가의 졸업여행이 해외문화 탐방이나 해외 현장견학등과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바뀌면서 지금까지의 오락적이고 관광중심이었던 단순한 일정에서 벗어나 전공 관련 현지 기업의 방문, 또는 각종 시민단체나 봉사활동 조직에 가서 근로봉사나 교육봉사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돌아오는 등 보다 교육적인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에듀마켓은 그 성격과 특성에 따라 목적과 일정 등이 다양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계가 하나로 좁아지는 지구촌시대를 맞아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관광을 통해 자기계발을 도모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려는 노력이 바로 시대적 요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주요 표적시장에 대한 분석과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차별화된 마케팅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점검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런 사업은 그 성격상 정부나 공공기관 단독으로 큰 성과를 내기가 힘들다. 에듀마켓에서는 때로 포멀한 조직보다 인포멀한 조직이 더 큰 역할을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모두가 좀더 관심을 갖고 노력해나가자. 치열한 국제관광시장에서는 우리 모두가 나름대로의 역할과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글=우경식(신구대학, 관광영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