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72호]2008-08-01 10:56

[이슈] 사이판 리조트 시장

8월 지금 사이판은

올 상반기 전년대비 23% 성장 불구

성수기 모객 어려움 커

리조트 경쟁 따른 수익률 저하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사이판’ 오전 비행기를 추가 운항하고 ‘부산-사이판’ 노선을 신규 취항함에 따라 사이판을 찾는 한국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두 자리 수로 증가하는 것은 물론, 중요성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사이판 시장은 지난해의 괄목한 성과와 상반기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시즌에는 크게 오른 유가로 인해 성장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또한 저가 홈쇼핑 상품들로 인해 리조트들의 경쟁이 심화돼 각 리조트는 물론 여행사 및 랜드사들 조차 수익률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더불어 주 4회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산-사이판’ 노선은 탑승률 저조로 인해 오는 9월일시적으로 주 2회(목, 일) 운항으로 감항을 결정했다.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각 여행사들의 수익률은 비수기인지 성수기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아져 있다. 사이판은 매년 성수기 마다 항공좌석이 없어 판매하기 어려웠지만 올해 성수기는 여느 해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김현경 기자 titnews@chol.com


사이판 연방화 작업 본격화

 

지난 5월 부시 미국 대통령이 마리아나제도 지역 이민 법률 연방화의 의회 상정 안건에 서명을 하고 난 후 사이판은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시작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현재는 사이판은 괌보다 상대적으로 입국 심사가 까다롭지 않아 러시아와 중국인 등의 입국이 하락하고 있는 일본 시장을 대신해주고 있다. 그러나 마리아나제도가 괌처럼 완벽하게 미국령이 되면 비자문제로 인해 시장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현재 마리아나제도와 괌의 특별 조사팀은 연방 관계자들에게 최근 자료를 기초로 해 러시아와 중국 방문객이 북마리아나제도와 괌 지역을 비자 없이 관광할 수 있도록 로비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중국관광객들도 많은 숫자가 방문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진짜 노른자는 바로 러시아관광객들. 러시아관광객은 짧으면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넘게 한 리조트에 체류하며 여유 있는 휴양을 즐긴다. 또한 우리나라 여행패턴과 많이 달라 호텔의 모든 부대시설과 레스토랑을 쉴 새 없이 이용한다.

러시아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시장이 아직은 전체 시장에서 작은 수치라고 느낄지 몰라도 마리아나 제도에 있어서는 큰 경제적 효과를 지니고 있다.

사이판 현지에서는 관광산업의 확대와 경제 발전 증진 실현을 위해 관광객들이 쉽게 입국 할 수 있도록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리조트들의 새로운 소식

사이판에 자리한 리조트들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열을 쏟고 있다.

특히 현재 약 10개정도로 손꼽히는 사이판 리조트들은 자신들의 리조트 색깔을 더욱 확실히 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서비스와 시설을 보충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PIC 사이판의 주력 분야는 보다 새로운 시설과 서비스. 메인 뷔페 레스토랑인 ‘마젤란’이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더욱 쾌적하고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오션프론트 자쿠지 룸을 오픈하여 고급스러운 허니문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름 시즌부터 PIC 사이판의 인기 액티비티 10가지를 모은 챌린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고객들이 PIC의 매력을 충분히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아쿠아리조트는 최근 비즈니스 센터를 리노베이션 해 최신 컴퓨터 5대를 새롭게 비치했으며 컴퓨터 이용에 추가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인들에게만 특별히 하얀색 시트를 제공해 차별성을 두었다.

피에스타 사이판 리조트는 최근 가족 골프여행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오는 8월 말까지 일시적으로 키즈클럽을 운영한다. 라오라오골프장과 연계한 무제한 라운딩 상품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아이들을 돌봐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 현재는 일시적인 운영이지만 추후 체계적인 운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사이판 하얏트 리젠시는 지난해 12월 아사구아 스파를 오픈했다. 사이판 현지 환경과 문화가 잘 어우러지게 디자인한 아사구아 스파는 고급 스파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사이판 리조트 시장의 또다른 신풍속은 PIC를 제외한 5성급 리조트들이 연계 상품을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는 것. 짧은 휴양 일정에서는 같은 지역에서 한 리조트에 머무르는 것이 보통인데 사이판의 리조트들은 가족여행객, 허니문, 싱글여행, 커플여행 등 이용자들의 색이 다양해 ‘하얏트 2박+아쿠아 2박’, 또는 ‘월드리조트 2박+아쿠아 2박’ 등 한 번의 여행으로 두 개의 리조트를 경험할 수 있는 상품이 구성돼 여행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고의 상품가 찍고, 하락 하락 하락

올 여름시즌 사이판 항공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유류할증료와 텍스를 포함해 최고 90만원을 육박할 정도.(오전 출발 비행기 기준) 이에 따라 PIC사이판의 경우 상품가가 최고 2백20만원까지 상승됐다. 5성급 호텔은 약 1백60만원에서 2백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4성급 호텔은 90만원에서 1백30만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단거리 휴양지 지역 중 최고가로 손꼽힐 정도. 그러나 상품마감일이 임박할수록 모객에 어려움을 겪어 하나둘씩 상품가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A 여행사 팀장은 “괌과 사이판은 성수기 시즌에 반짝 벌어 일 년 수익을 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성수기시즌에는 1인당 약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수익을 남기는데 반해 올 시즌은 유류할증료와 항공료가 상승돼 모객에 큰 어려움이 있어 예전과 같은 수익은 꿈도 꿀 수 없다”며 “현재 상품가를 첫 출시가 보다 5만원 이상 내렸음에도 모객은 여전히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이판은 휴양지로서의 매력이 뛰어나다. 수려한 자연 환경과 아직 개발되지 않은 친환경적인 섬은 국내 여행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이판시장은 워터파크시설을 소유한 리조트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관광객들의 관심이 리조트로 집중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김용남 마리아나관광청 과장은 “현재 많은 관광객들의 인식이 워터파크 리조트에 집중돼 있지만 관광청은 추후 사이판뿐만 아니라 티니안, 로타들과 연계해서 마리아나제도에 대한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최고의 가족여행지로 명성과 함께 골드미스, 기업 인센티브 등 다양한 타깃을 적극 공략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