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59호]2008-05-02 19:03

[이순철] 코리아트래블 방콕지사 소장

“올 여름 태국은 다르다”

태국 방콕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써 ‘여행자의 도시'라 불리며 여행업계에는 시장상황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2008년에 여름 성수기를 맞아 어김없이 태국 시장에 여행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연례 소장단 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이순철 코리아트래블 방콕지사 소장에게 방콕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올 여름 태국 여행 시장을 내다봤다.

-‘한국-태국 관광진흥협회(이하 한태협)’의 지상비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최근 태국 현지 분위기는.

▲한태협 측에서 ‘옵션 적정 가격 리스트'를 배포한지 5개월가량 지난 현재 태국 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 가고 있다. 사실 옵션가 인하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여행객들이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기존보다 낮게 책정된 ‘옵션가 리스트'까지 배포 되자 대부분의 랜드사에서 옵션가를 낮춰 행사를 진행했고 이제는 적정 옵션가가 자리를 잡은 듯 보인다.

옵션가격 인하가 자리 잡아 가자 랜드사의 수익 구조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우선 가이드들의 수익이 보장 됐다. 기존에 행사 진행 후 가이드와 랜드사가 수익을 나누는 형식에서 벗어나 고정적인 임금을 보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랜드사에서는 더 이상 옵션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는 힘들어 졌고 이제는 쇼핑을 통한 수익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여행 중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타격이 컸다. 여행객들은 점차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데 여기에 방송을 통해 일부 피해 사례가 알려져 방콕은 물론이고 동남아 거의 모든 지역에 쇼핑이 크게 위축 됐을 거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랜드사들이 일부 문제가 된 상점과의 거래를 중지했지만 이미 여행객들은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에 대한 불신을 보이며 쇼핑을 꺼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랜드사들은 수익 창출을 위한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제 여름 성수기가 다가 오는데 전망은.

▲태국은 사건 사고가 많은 곳이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올 초부터 지금까지 태국 시장이 어려웠던 만큼 여름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상비 정상화 방안'이 안정되어 가고 최근 항공좌석 공급이 증가하는 등 여러 호재가 이어져 성수기 특수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지 옵션 비용이 인하된 상황에서 ‘덤핑'을 일삼는 랜드사가 등장하게 될 경우 시장은 다시 ‘마이너스 투어피'와 ‘바가지 상혼' 등으로 어지러워 질 것이다. 하지만 올 해는 지난 몇 년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한태협이 강한 의지로 시장 정상화에 힘쓰고 있고 다수의 랜드사들이 동참하고 있어 올 해 태국은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