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39호]2007-12-07 16:14

중국 운남성 곤명
중국 운남성 곤명 봄의 도시, 꽃의 도시 일년 내내 향기가 나는 곳, 곤명 드디어 곤명이다. 처음 가는 여행지가 그렇듯 이 곳의 공항 풍경,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말소리, 소수민족 복장을 한 가이드가 낯설은 탓에 심장 박동수가 빨라진다. 곤명이 해발 1,891m에 위치한 탓에 관광객들은 종종 고산증 증세를 호소한다. 속이 안좋다거나 머리가 아픈 고산 증세를 보이면 약을 주겠다는 가이드 말에 나 또한 귀가 멍멍해지고 숨이 가빠지는 것 같다. ‘곤명(昆明).’ 중국어 발음으로는 ‘쿤밍’이라고 불리는 이 곳은 이름만큼이나 아기자기하고 산뜻한 곳이다. 일년 평균기온이 15.1。로 사계절이 봄 날씨 같아서 ‘봄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하며, 날씨가 따뜻한 덕에 일 년 내내 꽃을 볼 수 있어 ‘꽃의 도시’라고 칭해지기도 한다. 곤명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겉 옷을 벗는 것.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서울과는 달리 곤명은 겨울이라는 계절이 무색할 만큼 따뜻한 햇살이 비추고 있다. 공항에서 숙소로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창 밖으로 끊임없이 보이는 거리의 빨갛고 노란 꽃들이 “지금이 봄인가?”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그런 기후와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이유 때문일까. 곤명의 사람들은 이 곳의 날씨만큼이나 따뜻하다. 환전을 하기 위해 은행의 위치를 묻자 그들은 망설임 없이 직접 은행 앞까지 안내해 준다. 뿐만 아니라 환전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을까봐 여행자 곁을 지키며 시종일관 미소를 보낸다. 곤명에는 따뜻한 날씨와 꽃이 피어 있는 아름다운 거리 뿐 아니라 그 곳의 사람들에게서도 찬란한 봄이 느껴졌다. 중국 곤명=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중국국가여유국 02)773-0393. 중국동방항공 02)778-0330. [항공] 인천공항에서 곤명으로 가는 직항편을 이용한다. 대한항공과 중국동방항공이 운항하고 있다. 출발일은 대한항공 월,금요일, 동방항공 목,일요일로 운항시간은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현지교통] 곤명 우쟈바 국제공항에서 곤명 시내까지는 차량 이동시 약20분 정도 소요, 택시를 이용하면 15元에서 20元정도의 요금이 된다. 또한 52번, 67번, 78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①원통사(圓通寺) 원통사는 곤명에서 가장 큰 불교 사찰로 당대에 지어진 사찰이다. 서기 13년 원통사가 처음 설립됐을 당시 이름은 ‘보라타사’였으나 1320년 재건축 되면서 현재의 ‘원통사’로 개명됐다. 사찰 내에는 대전을 중심으로 용이 새겨진 원주가 있으며, 청 광서(光緖) 연간에 세워진 좌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곳은 매일 같이 향을 피워놓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불교 신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②구향동굴(九鄕洞掘) 중국에서 3번째로 큰 구향동굴은 남해로 흘러드는 우강의 상류 난파강이 석회석 지대를 흐르며 협곡을 만들어 생성된 동굴이다. 동굴이 발견된 구향마을에서 이름이 유래돼 ‘구향동굴’이 됐으며 중국 정부는 이곳을 ‘구향국가중점풍경명소구(九鄕國家重点風景名所區)’로 지정하기도 했다. 개발한지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은 구향동굴은 매표소에서 53m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만 동굴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 동굴 내부에는 수 많은 종유석과 석순들이 장관을 이루며, 인위적으로 설치한 형형색색의 화려한 조명들이 동굴 내부를 더욱 장엄하고 신비롭게 만든다. 동굴 중앙에 ‘선녀동’이라고 불리는 곳의 바닥에는 적은양의 물이 고여있고 그 옆에는 선녀의 모습을 한 석화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선녀들이 내려와 그 물에서 목욕을 하며, 그 중 한 선녀가 굳어져 석화가 됐다고 한다. 동굴밖으로 나오는 길은 300개의 계단을 오르게 되어 있으며, 동굴의 출구에는 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리프트를 이용해 내려오게 된다. ③석림(石林) 2억7천만년의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석림은 곤명에서 120km 떨어진 석림 이족자치현에 위치하고 있다. 석림은 세계에서 가장 광활한 카르스트 지형 중 하나로 350㎢의 면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높이 3m에서 30m까지의 돌기둥이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하늘로 치솟아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5km에 걸쳐 펼쳐진다. 2억7천만년 전에는 바다 속에 있었다던 석림은 지각변동을 거쳐 땅으로 융기해 현재는 해발 2000m의 높이에 위치한다. 석림은 크게 대석림(大石林), 소석림(小石林), 외석림(嵬石林) 등으로 구분된다. 석림 중에서 특히 아름다운 대석림의 입구인 석병품에는 빨간 글씨로 ‘石林’이라고 새겨져 있으며, 석병품 뒤로 이어진 돌기둥 사이 길을 걸으며 대석림을 둘러볼 수 있다. 석림 중간중간에 있는 만지면 행복해지는 돌, 애인이 생기는 돌, 부자가 되는 돌 등의 표면은 수많은 관광객들의 손길로 매끈해져 있다. ④운남민속촌 운남민속촌은 운남성의 26개 소수민족의 생활과 문화를 재현해 놓은 곳으로 소수민족의 문화 창구라 불리기도 한다. 이 곳에는 소수민족들의 건축물과 의복, 전통의식과 음악, 전통춤 등을 재현, 관람객들은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야영을 통해 소수민족들의 삶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또한 길양 태족의 백탑, 대리늬 삼탑, 목고 등 운남성의 명승고적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소수민족들의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