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78호]2006-09-22 18:16

트레킹과 여행(9)
캠퍼밴으로 떠나는 로키 트레킹 (上) 김태삼 (주)푸른여행사 대표 greentour@greentour.co.kr 캠퍼밴으로 떠나는 열흘간의 로키 트레킹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여행보다도 흥미롭고, 즐거웠던 그리고 많은 추억을 남겨주었던 여행이었다. 또한 캐나다를 몇 차례 여행한 적이 있는 나에게 이번 캠퍼밴을 이용한 로키 트레킹은 캐나다의 또 다른 면모를 엿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산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나의 주변에는 나와 마음이 맞는 지인들이 몇 있다. 이번 여행도 그들은 나와 뜻을 같이하여 동참하기로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캐나다 로키 여행을 즐기기 위해 특별한 준비 없이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장시간 비행 끝에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했다. 캐나다는 입국수속이 까다로운 관계로 입국이 좀 지연 되어 잠깐의 짜증이 밀려왔지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대한 캐나다 로키 산맥을 생각하면서 입국장을 빠져나오니 우리 일행을 기다리던 드림 캠퍼밴 회사의 직원들이 일행을 반겼다. 12명의 일행은 2대의 차량으로 나누어 타고 드림 캠퍼밴 회사로 이동했다. 6인승 캠퍼밴을 빌리기 위한 수속을 하고 캠퍼밴 사용 방법을 안내 받은 후 우리는 2조로 나눠 캠퍼밴을 타고 밴쿠버 시내로 나와서 우리의 긴 여정의 허기를 채워줄 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한인 마트로 이동했다. 여행을 하기위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 되어 오늘의 목적지인 캠룹스 까지 이동하는 것은 무리였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 근처에 가장 가까운 휘슬러 캠프장에서 이번 여행의 첫날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휘슬러 마운틴으로 이동하여 따뜻한 커피를 한잔 하면서 오늘 우리의 여정을 설명하는데 캐나다 여행은 처음인 나의 일행들은 조금은 긴장하고 들떠 있는 모습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우리는 로키의 첫 트레킹인 롭슨 마운틴에 도착하여 일행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캐나다 로키 최고봉 롭슨 마운틴 품으로 걷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주변경관을 보며 걷기 시작한지 약 1시간이 지났을 무렵 우리는 산언저리의 호수에 도착했다. 눈앞에 캐나다 최고봉 롭슨 마운틴(3,954m)이 보였다. 다른 나라의 고봉들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날카롭게 보이는 것이 호락호락하게 생각할만한 산이 아니란 걸 바로 직감할 수가 있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한 우리는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캠핑장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서둘러 내려왔다. 이쯤에서 캠퍼밴을 소개하고자 한다. 쉽게 말하자면 이동하는 집 혹은 움직이는 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캠퍼밴은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차량으로 그 안에는 침실, 주방도구, 욕실, 화장실, 냉장고, 오븐, 전자렌지, 수납장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조그마한 공간 안에 아주 효율적으로 설치가 되어 있다. 그러므로 캠퍼밴을 이용한 여행객은 먹을 것, 입을 것, 세면도구만 준비하면 된다. 캠핑장에는 캠퍼밴과 수도와 전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설치가 되어 있어 온수, 냉수가 나와 샤워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전기를 이용하여 추운 날씨에는 난방도 가능하게 해준다. 이런 기능이 잘 고루 갖추어져 장시간 여행에도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가 없게 만들어진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