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21호]2020-11-17 11:45

산업은행,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추진


통합 국적 항공사 출범 통해 국내 항공산업 근본적 경쟁력 강화 도모
통합 작업 추진 위해 한진그룹과 8000억 원 규모 투자 계약 체결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은 지난 11월16일자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추진을 위해 한진칼과 총 8,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5,000억 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000억 원) 및 영구채(3,000억 원)로 총 1조8,000억 원을 투입하여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여 양대 국적 항공사의 원활한 통합을 추진하고자 한다.
 
양대 항공사 통합 추진의 배경에는 글로벌 항공산업 경쟁 심화 및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구조 재편 등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 없이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국내 국적 항공사의 경영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지난 20년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국가, 항공사 규모를 불문하고 규모의 경제를 도모코자 항공사 통폐합이 활발히 진행되어 인구 1억 명 이상의 국가(미, 중, 일)와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이 ‘1국가 1국적 항공사 체제’로 재편되었다.
최근에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일본, 미국 및 중국 등에서 항공사 간 통폐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탄생하게 될 통합 국적 항공사는 글로벌 항공산업 내 TOP 10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 및 코로나19 종식 이후 세계 일류 항공사로 도약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지난 2019년 여객 및 화물 운송 실적 기준 대한항공은 19위, 아시아나항공은 29위로 양사의 운송량 단순 합산 시 세계 7위권으로 순위가 상승하게 된다.
 
Hub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Slot(항공기 이착륙 허용 능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JV) 확대, 신규 노선 개발, 해외 환승 수요 유치 등을 통해 외형 성장 및 규모의 경제 실현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노선 운영 합리화, 운영비용 절감, 이자비용 축소 등 통합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
 
통합 시너지를 기반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 시 시장에서 대규모의 자금이 직접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항공산업 정상화를 위해 소요되는 정책자금 투입 규모를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운항스케줄 및 연결편 개선, 노선 확대, 마일리지 통합 등 국내 항공 소비자의 편의 향상 효과와 저비용항공사(LCC·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단계적 통합으로 국내 LCC 시장 재편과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제2 Hub 구축 및 통합 후 여유 기재를 활용한 지방공항 출도착 노선 확장 등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양사 정비 물량 확보로 해외 외주 정비의 내수 전환을 통한 국부 유출 방지와 MRO산업(정비, 부품 수주, 훈련 등)의 체계적인 육성 등 연관 산업 발전 및 국내 항공업 전반의 안전 역량 제고 효과 등도 기대된다.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은 단일 국적 항공사가 지니게 될 국가 경제 및 국민 편익·안전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양사 통합작업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경영평가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주주로서, 한진그룹은 책임 경영을, 산업은행은 건전 경영 감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거래의 당사자로서 투자 합의서 등 계약상 권리·의무의 주체가 되므로 향후 경영권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통합작업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는 구조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항공산업 종사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감안하여 신속히 통합을 진행하되 통합과정 및 통합 이후 고용 안정, 소비자 편익, 관계회사 기능의 조정 및 재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예상되는 현안 및 요구사항에 대해 각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1월1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25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통한 항공운송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