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51호]2016-08-29 08:55

“K트래블버스 타고 한국 지방 여행하러 왔어요!”

개별여행으로 8월 초 한국을 찾은 싱가포르 출신의 여행자들.
오래전부터 친한 친구들로 매년 자주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이들은 3주 간의 여행 기간 동안 서울, 제주는 물론 K트래블버스를 통해
국내 지방 곳곳을 여행했다. 이들의 사례는 국내 인바운드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보여준다.
사진 왼쪽부터 Cheng Hoe Tan(쳉호이탄), Maggie khoo geok neo(메기쿠),
Charlie Chan(찰리첸), Susan Kwan(수잔콴), Chia Chu Thaw(치아추타우).




버스 컨디션·호텔·여행 코스 대체로 만족


구글 통해 정보 검색, 적극적인 해외 홍보 원해


서울 벗어나면 의사소통 어려워 개선 필요할 듯
 
 


“대도시는 어느 관광지나 비슷하죠. 쇼핑도 그렇고 번화가도 그렇고. 색다른 특색을 갖춘 지방을 여행하는 경험이 훨씬 즐겁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도시를 벗어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한국 지방과 K트래블버스가 지금보다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9일 동화면세점 앞 한 커피숍에서 만난 Maggie khoo geok neo(메기쿠) 씨의 말이다. 평소 KBS <1박2일> 같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자주 접한다는 그는 꾸준히 장기 여행을 즐기는 싱가포르 출신의 시니어 여행자다. 이번에는 친구 넷과 동반해 약 3주 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고. 4일 정도 제주도를 여행하고 서울 관광을 마쳤으며 그 사이에 K트래블 버스를 통해 전남, 경북 등 국내 각 지방을 둘러봤다고 했다. 이번 인터뷰 역시 귀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대구 여행을 위해 K트래블버스에 탑승하기 직전, 짤막하게 이뤄졌다.



평소에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5명의 일행은 구글에서 ‘korea travel’을 검색한 뒤 K트래블 버스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8월 9일 전라남도(담양, 여수, 곡성, 순천)를 시작으로 12일에는 경상북도(영주, 문경, 예천), 16일에는 제천-무주 코스를 다녀왔다. 22일 대구까지 더하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무려 4번이나 K트래블 버스를 이용한 것이다.



현재 호주에서 거주 중인 Cheng Hoe Tan(쳉호이탄) 씨는 “너무 더웠기 때문에 여름에는 다시 한국을 안 찾을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로 우선 말문을 연 뒤, “버스 컨디션이나 여행 일정, 호텔 가성비, 각 코스별 관광지 등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특히 K트래블버스는 어디서나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찾기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외국어 안내가 잘 돼 있고 사진을 통해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편했다. 또한 통역가이드가 항상 함께 하기 때문에 언어로 인한 불편함도 없었다”고 긍정적인 후기를 전했다.



이들은 가장 인상적인 장소로 담양의 죽녹원을 꼽았다. 유례없는 폭염에 지쳤던 것과 달리 죽녹원에서는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 경북 영주에서 체험한 막걸리 만들기도 신기했다고 말했다.



일행 중 한명인 Charlie Chan(찰리첸) 씨는 아쉬운 점도 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해외에서 K트래블버스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여행상품이나 교통수단에 대한 TV광고 방영이 빈번하다.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좀 더 적극적으로 상품을 소개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끝으로 한국 여행 중 불편한 점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서울을 벗어나면 당장 중국어 메뉴판이나 간판 등을 찾아볼 수 없어 언어적인 제약이 따른다. 또한 지역 해설사나 가이드의 역량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브로슈어에 좀 더 자세한 지역 소개 및 관광지 유래 등 설명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의견을 표했다.




한편 한국방문위가 오는 2018년까지 운영하는 K트래블버스는 외국인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서울 외 국내 주요 관광지를 버스를 타고 관광하는 자유여행 상품이다. 현재 대구, 강원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동남권(부산, 울산, 경도), 통영 등 6개 코스가 마련돼 있다. 방문위에 따르면 전라남도와 경상북도 코스의 인기가 비교적 높다. K트래블버스는 한국을 찾는 개별여행객들이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서울 외 지방까지 손 쉽게 동선을 넓힐 수 있고 관광객 유입이 지방경기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순기능이 많은 사업으로 꼽힌다.



K트래블버스는 공식 홈페이지(www.k-travelbus.com)를 통해 원하는 코스와 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홈페이지는 영어, 일어, 중국어 간번체를 지원한다. 매주 1회 6개 권역으로 출발하며 상품가격은 미화 150~170 달러 수준. 이는 교통과 숙박, 외국어 통역 가이드, 관광지 입장료 및 체험료 일체가 포함된 가격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