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3호]2016-06-27 09:52

[칼럼] 남태석 중부대 항공서비스학과 교수
“마이스(MICE) 유치의 명암”

유사 전시회 통합, 경쟁력 강화 필요
 
 
마이스(MICE) 산업은 국가적 차원의 종합서비스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폭넓게 정의한 전시·컨벤션 산업을 일컫는다.

초대형 박람회를 개최하는 일부터 국가 정상회의와 각종 국제회의 개최, 상품·지식·정보 등의 교류 모임 유치, 각종 이벤트 및 전시회 개최 등이 모두 마이스산업에 포함된다. 마이스산업은 관련 방문객들의 규모가 크고, 방문객 1인당 지출이 일반 관광객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스산업은 지난 2009년 1월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 산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시·컨벤션과 관광 등이 결합된 ‘마이스(MICE)산업’이 내년 최대 호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내년 우리나라 경제영토가 사상 최대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정부에서도 2010년 이후 G20 정상회의에 따른 마이스산업 육성정책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다. 마이스 참가자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3.1배, 체류기간은 1.4배가 더 많다는 게 한국관광공사의 분석이다. 마이스산업이 중요한 것은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크지만 무엇보다 제조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전후 독일의 부흥도 하노버메세를 중심으로 한 전시산업의 국가적 육성에 기인하는 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시회를 열고 관람객과 바이어를 끌어들일 제품이 필요했고 그것이 제조업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마이스산업의 문제는 유사 전시·컨벤션 행사가 난립해 있고, 각 지자체 간 경쟁으로 인해 지역적으로 분산 개최된다는 점이다. 독일의 경우 아우마(AUMA·전국전시산업협회)란 기구를 통해 행사 내용과 일정을 조정, 중복 개최를 방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그런 노력이나 자구적인 조정 역할이 전무한 상태이다.

이밖에 각종 홍보성으로 급조된 단발성급의 관 주도의 정책전시회도 전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마이스 관광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마이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유사 전시회의 통합과 거시적인 안목이 요구된다. 전시지역의 통합은 물론 정책 홍보성 전시회 폐지가 절실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마이스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 정당한 유치로 윈윈한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지만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들이 ’혈세’를 투입해 경쟁적으로 중국 포상관광 단체를 대상으로 벌이는 다양한 이벤트에 제동이 걸린 사례에서도 부작용을 알 수 있다. 관광업계에선 기존의 마이스 단체관광 유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월미도 ‘치맥 파티’와 한강 ‘삼계탕 파티’가 화제로 떠오른 후 중국 기업이나 여행사의 요구 사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지자체들이 정치인인 단체장의 치적을 위해 이벤트로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인근 컨벤션센터와 광역지자체와 상호 연계관광의 요소를 결합하여 연계관광, 연계상품 개발, 지역 루투 개발을 해야 하며 우리의 경쟁상대를 지역에 국한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ho?
한국호텔관광연구원 소속으로 중부대학교에서 항공서비스학과 교수로 관광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