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3호]2016-06-27 09:50

[취재수첩] 이예슬 - 취재부 기자
 

“신상품은 늘어나는데 판매율은 뚝!”
 
 
최근 기자가 출입하는 미주지역의 새로운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특히 여행상품의 다변화는 과거 틀에 박혀있던 상품패턴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랜드사 관계자들은 각자 기획한 뜨끈뜨끈한 신상품을 소개하는데 정신이 없다. 책자나 브로슈어까지 자체제작하며 상품의 장점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여행사에서도 기존 잘 팔리는 지역 외에도 생소하거나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열심히다. 이전의 일정에 새로운 목적지를 1~2개 포함시키거나 아예 신 목적지를 중심으로 도전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랜드사와 여행사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주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폭은 비교적 좁다. 장거리 구간이고 여행경비가 높아 리피터 창출이 타 지역보다 어렵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만큼 유명지역을 우선순위로 선호하기 때문이다.

랜드사나 여행사 관계자들은 입 모아 신규지역도 활성화 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당장 코앞에 놓인 실적관리, 홍보의 어려움 등으로 판매 페이지의 메인화면은 여전히 ‘미동부&캐나다 10일’, ‘중남미 20일’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미주지역 신상품은 결과가 모 아니면 도다. 대박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지역이 여행자들에게 생소하면 판매율이 좋지 않다”며 “10년 넘게 미주상품을 판매해 왔지만 신규지역이 입지를 다지는데 까지는 적어도 4~5년이 걸리는 것 같다. 그 기간 동안 지역에 대한 홍보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 아래서 말이다”고 말했다.

랜드사 대표 또한 “신상품을 내도 여행사에서는 당장 실적을 내야하니 잘 팔리는 상품이 상단에 있고 갓 출시한 상품은 아래쪽으로 내려가더라”며 “랜드사들 중 결국 다른 판매방법으로 개별적인 페이지를 오픈하는 곳도 많이 봤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개별 페이지를 오픈해 상품을 판매하는 랜드사들은 수가 적은 상태지만 계속해서 랜드사와 여행사 간의 목적이 다르다면 서로 다른 방향을 달리지 않을까.

신규지역 활성화에 이어 판매까지 효과를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랜드사와 여행사간의 노력 뿐 아니라 관광청, 항공사 등을 통한 홍보와 협업이 꾸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