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9호]2016-05-30 09:07

[칼럼] 조연아 (주)YANA CEO





여행소비만 부추기는 문화정책 지양해야


관광기업, 여행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주길
 
 

5월의 끄트머리에서 큰 악재 없이 지나가고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일 년 전 5월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으로 한국 관광산업이 비상에 걸렸다. 관광산업과 관련된 뉴스나 신문 등 각종 매체를 일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다. 여행주간이었던 5월의 내수경기 회복이 중심에 섰다.


갑작스럽게 1주일 전에 공표된 임시공휴일(5월 6일)로 인한 소비지출이 약 2조 원까지 늘고 생산유발효과는 3조 9,000억 원에 달한다는 내용이 뇌리에 남는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국내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자신들의 정책을 치하하기 바빴다.



국내 MICE 산업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수천 명의 중국 그룹 임직원의 방한 소식은 메이저 뉴스에서도 크게 다뤘다. 그들이 인천에서 치맥파티를 하는 모습, 서울에서 삼계탕 파티를 즐기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타며 그들이 지출한 비용에 대한 얘기들이 주로 다뤄졌다. 대규모 요우커 방문으로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쓴 돈이 얼마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수천 명의 중국인이 한국에 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어떤 문화를 체험하고 들어갔는지를 홍보하는 게 맞는 거 아닐까.



여행은 상품을 구매하듯 물건의 거래가 오고가는 행위가 아니다. 내가 떠나 다시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고 여행지에서 일상의 다름을 느끼고 로컬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움과 설레는 마음으로 일상에 복귀하는 것이 여행이다. 문관부와 관광기업은 수치적인 성과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


정부는 외래객이 다시 한국을 찾고 싶도록 정책을 기획해야 하고 관광기업은 여행객의 니즈를 반영한 매력 있는 일정과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반대로 아웃바운드 여행사는 자사를 통해 여행객이 상품을 지속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여행상품 기획에 앞서 여행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주변 환경과 자신들의 노하우를 녹인 좋은 상품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가격만 맞추려는 여행서비스는 결국 여행자도 관광기업도 행복해질 수 없다.



우리가 선택한 여행이 돈의 액수로 그 가치가 평가 돼서는 안 된다. 여행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여행을 소비로 보는 순간 여행의 가치는 상실한다. 소비위주의 여행문화를 알리는 것보단 진정한 여행을 가치 있게 느끼고 돌아올 수 있는 여행문화가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
 
 
who?
2012년 한국관광공사 주관 창조관광벤처사업의 아이디어 우수상을 계기로 여행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됐다. 로컬 랜드사부터 허니문 전문 여행사까지 여행업계의 경력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서 관광분야개발로 개발도상국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에서 융합관광학을 전공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며 한걸음씩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주)야나 - YANA CO., LTD.
전 세계 로컬투어 및 액티비티 온라인 여행서비스 YANA는 ‘You Are Not Alone’의 머리글자로 개별여행객의 동반자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개인화된 여행서비스를 추구하는 벤처기업이다. YANA는 개인의 다양한 서비스에 방향을 맞춘 디테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5개 대륙(아시아,아메리카,아프리카,유럽,오세아니아) 1,000개 이상의 상품을 서비스 한다. 2016년 YANA의 성공적인 도약을 기대해본다. (http://www.helloya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