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4호]2016-04-15 10:09

세계적인 여행 검색 엔진 ‘카약’ 한국 진출 공식화




합리적인 가격, 다구간 예매 등 강점 ‘카약 신공’까지
익스피디아, 스카이스캐너 잇는 차세대 엔진 될까?
 
 

소문만 무성하던 카약의 실체가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익스피디아, 스카이스캐너를 잇는 차세대 플랫폼으로써 카약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여행 검색 엔진 중 하나인 ‘카약(KAYAK)’이 한국 공식 진출을 확정했다. 카약은 이달 27일, 한국에서 국내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본 간담회에는 카약 아태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데비 수(Debby Soo) 부사장과 한국 시장을 맡고 있는 이수경 이사가 직접 참석해 카약만의 특화된 검색 기능을 소개하고 한국에서의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약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전 세계 항공권 및 상품 비교를 위한 플랫폼이다. 재고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경쟁사와는 달리 상품 판매보다는 정보 제공과 거래를 위한 일종의 여행 도구임을 강조한다.

수많은 여행 사이트를 검색한 뒤 해당 사이트의 상품을 명확하고 직관적인 디스플레이 내에서 제공, 고객이 검색 결과를 쉽게 비교하고 필터링할 수 있게 지원한다. 주요 카테고리는 호텔, 항공권, 렌터카, 여행 일정 등이며 요금 변동 사항을 확인하는 가격 알리미 기능, 예상 금액으로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검색하는 Explore 기능 등이 부가 서비스다.

The Priceline Group의 자회사이며 약 3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 18개 언어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10억 개가 넘는 여행 정보를 처리하며 무료 모바일 앱은 4천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약 2년 전부터 항공권 직구 사이트로 이름을 탔으며 현재는 연관검색어로 ‘카약신공’이 제시될 정도로 트렌드에 빠른 소비자들 사이에서 성원을 받고 있다. 저렴하다는 이점 외에도 한국의 항공권 예약 사이트들이 대부분 기피하는 다구간 검색이나 특수 지역으로의 항공권 예매에 있어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 좀 해봤다는 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얻은 이유이기도 하다.

카약의 한국 진출은 얼마 전부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루머 아닌 루머로 떠돌았다. 본사에서 익스피디아와 스카이스캐너의 사례를 예로 들며 한국 시장의 잠재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노출된 것. 그러나 이번 진출이 공식적인 지사 설립이 될지 단순한 담당자 배치로 끝나게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국내 OTA에서 근무 중인 한 실무진은 “패키지 여행사와 온라인 직판사를 중심으로 흘러가던 여행시장이 개별로 바뀌고 전체적인 시장의 주도권이 항공사나 여행사가 아닌 소비자에게 넘어갔다”며 “이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익스피디아의 성공을 시작으로 부킹닷컴, 아고다, 스카이스캐너, 취날 등 외국계 OTA들의 안정적인 시장 운영이 본보기가 된 것 같다. 상당수의 글로벌 OTA 업체들이 호시탐탐 한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더불어 “특히 외국계 기업들이 주목하는 것 중 하나가 한국 사회의 특수성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보급률을 자랑하는 스마트 폰의 빈번한 사용과 현지에서의 소비 및 체류일수를 늘리고 있는 한국인 FIT의 패턴 등 한국 시장 진출을 아시아 지역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도 카약과 협력한 사례가 있다. 일례로 모두투어의 경우 카약의 한글도메인(www.KAYAK.co.kr)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인 요금을 제공하는 제휴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김문주·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