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0호]2015-12-24 14:07

2015 ‘국내’ 결산-4. 서울시의 이상한 브랜드 논쟁

지난 8월 31일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개최됐던 서울 관광인 한마음 대회 현장.
서울시는 올해 인바운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과 행사들을 소화했다.





1. 관광주간의 실효성을 묻다 2. 선명한 주홍글씨 ‘메르스’
3. 지역별 방한 관광객 동향  4. 서울시의 이상한 브랜드 논쟁
 

 
관광 한국의 중심, 서울의 분주한 행보
 

 
MICE, 테마 관광, 온라인 강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눈길

현장 의견 담지 못한 브랜드 논쟁, 의미 없다는 지적 일어
 


 
2,000만 외래관광객 조기 유치를 위해 서울시가 빼든 칼은 날카롭고 뾰족하다.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의 70% 이상이 서울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탓에 서울시의 관광 인프라 구축과 전략은 사실상 대한민국 인바운드 시장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래관광객들을 위한 맞춤형 여행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을 강화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인 MICE와 의료관광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서울시의 포트폴리오는 올 한 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하반기 서울시의 새 브랜드 ‘I.SEOUL.U’선정 과정에서는 소통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웠던 그간의 행보와 달리 난해하고 서울의 매력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해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올 한 해 서울시가 추진한 관광 전략과 브랜드 논쟁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봤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서울시 2천만 관광시대 열어나간다



서울은 다른 어떤 대도시보다 관광산업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외래관광객 2천만 조기 달성 및 관광산업 극대화를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관광 전략들은 지금껏 한결 같다. 무게 축이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박원순 시장의 재임 이후 시가 내세우는 목표도 동일하다. MICE와 의료관광 등 고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최대한 확대하고 세계무대에서 서울시의 네임 벨류를 확대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 8월 관광 발전을 위한 5개 주요 키워드로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한 서울 △친절과 미소가 넘치는 서울 △고품격 관광상품의 개발 △타성에 젖은 관행 타파 △관광객과 시민의 행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는 풀면 국적, 언어, 성별, 장애와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한 서울관광을 필두로 시민들 각자가 민간 외교관이라는 사명감 아래 친절과 미소로 외국인들을 환대하며 서울의 고유한 매력을 알리는 고품격 관광상품을 지향하는 것.


여기에 잘못된 관행 타파로 다시 찾고 싶은 서울을 만들고 관광객,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세계평화에 이바지 하는 서울관광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ICE 역량 강화 위한 노력 상당해


서울시가 서울의 미래를 이끌 성장 동력으로 관광-MICE 산업을 집중 육성 중인 가운데 올해는 그만큼의 성과도 분명히 나타난 한 해였다. 시는 비즈니스관광 분야 최고 권위의 매체인 <비즈니스트래블러(Business Traveler)US>와 <글로벌트래블러(Global Traveler)>에서 각각 2015년 세계 최고의 MICE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두 상 모두 주 독자층인 비즈니스 여행객과 기획사, 여행사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직접 뽑은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서울은 이미 국제협회연합(UIA, 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에서 매년 6월 발표하는 '국제회의 도시 순위'에서 5년 연속(2010~2014) 세계 5대 컨벤션 도시로 선정됐으며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총 310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비즈니스 목적지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전 세계 비즈니스 관광객들이 회의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서울만의 매력 있는 관광지를 지속 발굴해 세계 최고 MICE 도시로 도약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는 MICE 발전을 위해 인재 양성 및 프로그램 다양화, 거점 시장 대상 해외 세일즈 개최, 지속적인 인센티브 프로그램 마련, 컨벤션 센터와의 유기적인 협력 등을 추진 중이다.

 
△신생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


서울시는 올 하반기부터 한류 및 관광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서울 관광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서울사람들이 즐겨 찾는 맛집 등 라이프스타일과 골목길 등 서울의 숨은 매력을 경험해 보는 최신 여행 트렌드에 맞춰 앱 등을 통해 맛 집이나 대중교통 이용정보 등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지원에 돌입한다. 시 관광정보사이트 등 시가 보유한 해외 홍보채널을 활용하는 한편 해외박람회, 트래블마트, MICE 등 국제행사 참가자들이 우수 관광 스타트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안내하는 방식 등이다.



또 관광 스타트업이 앱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관광정보사이트(http://www.visitseoul.net)가 보유한 연간 테마별 명소, 숙박 등 500여 개 관광콘텐츠 데이터를 내년 1월부터 저작권 확보 후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I.SEOUL.U’는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지난 10월 28일 공식브랜드로 확정된 ‘I.SEOUL.U’는 나와 너 사이에 서울이 있다는 점과 서로 공존하는 서울을 의미한다. 또한 열정과 여유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닷(dot)’으로 표현하고 SEOUL의 ‘O'에 한글 자모 ‘이응’을 결합, 세계적이면서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임을 상징하고 있다.


서울시는 브랜드 첫 선정 이후 제기됐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시민·전문가로 구성된 주요 의사 결정체인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와 브랜드-디자인 관련 전문가의 논의를 통해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새로운 브랜드 관련 아직도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제대로 모르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굳이 영어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도 없으며 브랜드를 듣고 연상되는 단어나 이미지조차 희미해 브랜드로서 제대로 된 가치가 없다며 예산 낭비라는 비난도 넘쳐난다.


한 관계자는 “초기 ‘하이 서울’브랜드 또한 1~2년 정도의 안착기를 지나자 사람들의 뇌리에 인식되고 여러 행사에 사용됐다. 모든 브랜드는 처음 발표되고 인지도를 쌓는 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이러한 논란이 ‘I.SEOUL.U’를 더 빨리 대중에게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여행시장 분기별 이슈(4)>


△10월


융합한류 사업 본격 추진
한국이 웃으면 세계가 웃어요! 케이 스마일 캠페인 이벤트 개최
해외문화홍보원 페이스북 ‘코리아클리커스’팬 수 50만 명 넘어서
문관부, 서울 지역 불법 숙박업소 총 21개소 적발
관광경찰 출범 2주년 문관부 장관 표창 수여
대한민국 여행스케치 공모전 467개 작품 참가, 20개 우수작 선정
중국 단체관광 품질 관리 강화 본격 나서(전자관리시스템 및 단체관광 품질관리 위원회 구성 운영)
한중 관광장관, 양국 관광품질 향상 공동 노력
 


△11월
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유럽 내 역다 한국 관련 최대 관람객(230만여 명 동원)
인천공항에서 케이스마일 택시 캠페인 전개
문관부, 관광호텔 등급 허위표시 불시점검 실시
국제관광리더스 포럼 및 관광정책 연수 개최
제2회 크루즈 트래블 마트 개최
두루누비 정책 세미나 개최
내년 상반기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지원계획 발표
 


△12월
한-몽골 수교 25주년 기념 문화 행사 열려
제30회 한일관광진흥협의회 및 2015 한일관광교류확대 심포지엄 개최
문관부 2016년 예산 5조 4,948억 원 확정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다움, 어메이징, 케이팝 등 선정
2015년 관광 분야 주요 성과 선정
2015 한국관광의 별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