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8호]2015-12-11 15:17

2015 ‘국내’ 결산 - 2. 선명한 주홍글씨 ‘메르스’

상반기 메르스로 인해 한국을 찾은 해외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국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 전경.




‘메르스’ 국내 인바운드 시장의 미래를 묻다
요우커 중심 시장 개편 필요하다 피부로 느껴
6~7월 외래객 입국 40% 이상 마이너스 실적
동남아 및 무슬림 키우고 맞춤 상품 육성해야
 
 
 
1. 관광주간의 실효성을 묻다
2. 선명한 주홍글씨 ‘메르스’
3. 지역별 방한 관광객 동향
4. 서울시의 이상한 브랜드 논쟁
 
 
 
 
올해 인바운드 시장의 가장 큰 이슈를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지난 3분기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를 빼놓을 수가 없다. 사실 메르스는 여행시장의 침체는 물론 유통과 외식업 등 사회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친 탓에 2015년 전체를 통틀어 가장 문제작으로 꼽힌다.

사태 발생 후 약 반년이 흐른 지금 메르스가 우리 여행시장에 남긴 교훈은 무엇일까? 구멍 뚫린 방역 체계로 외래방문객이 감소하고 믿었던 방한 중국관광객마저 한국에 등을 돌렸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제 정말로 특정 타깃에 집중돼 있는 국내 인바운드 시장의 체질을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각계각층이 메르스로 신음했던 여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는 중동에서 발생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과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지난 5월 말 한국에서 최초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6월부터 8월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메르스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고 격리되는 등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대한민국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은 바 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한 차례 시장의 위기를 경험했던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는 제각각 살 궁리를 찾아내 그나마 고비를 넘겼지만 외래객을 상대로 한 인바운드 시장은 더 이상 속도를 내지 못했다. 여행 뿐 아니라 유통, 외식업, 문화, 레저, 교육 등 모든 산업이 타격을 입고 휘청거렸다.

기존 바이러스나 질병으로 인한 여행자제는 대부분 아웃바운드 시장에 국한된 문제였지만 메르스는 엄연히 달랐다. 초기 대응에 실패한 대한민국의 허술한 방역체계나 체계적이지 못한 의료 상황이 외신을 타고 세계로 전해지면서 가장 가까운 친구라 믿었던 중국관광객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등을 돌렸다.

특히 비자 면제 등 입국 절차 간소화까지 만들며 눈치를 봤던 중국 시장의 변심은 상당한 것이어서 6월부터 8월까지 약 3개월 간 인바운드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여행사 뿐 아니라 중국관광객이 주요 고객인 유사 면세점, 대형 면세점, 관광 식당, 관광지, 전세버스, 각종 쇼핑센터 등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자취를 감췄다.

 
△6~7월 방한 외래객 각각 마이너스 잔치

2015년 6월 한 달 간 방한한 전체 외래객은 750,925명으로 전년대비 마이너스 41% 성장이라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7월에는 이보다 적은 외래객 629,737명이 방한했으며 마이너스 53.5%를 기록했다.

8월에는 가까스로 방문객 1,069,314명을 기록하며 월 방문객 1백만 명을 회복했지만 역시 전년대비 마이너스 26.5% 성장으로 분위기 전환에는 실패했다. 마이너스 잔치는 9월(1,206,764명 전년대비 마이너스 3.1%)까지 계속됐으며 10월에 들어서야 전년대비 5% 성장한 1,383,704 명으로 간신히 플러스 전환했다.

서울을 비롯한 지역 단위의 해외 세일즈와 한국관광공사의 대규모 초청 팸투어, 문화체육관광부의 긴급 관광진흥개발기금 편성 등의 노력이 뒷받침 된 결과다.

11월과 12월 통계를 포함치 않고 1월부터 10월까지 시장 상황을 토대로 결산하면 올해 우리나라의 관광수입은 전년대비 12.1% 감소한 12,600,4(US달러 백만, %)로 추정된다. 누적 외래객 입국자 수는 10,965,127명으로 전년대비 8.6% 감소했다.

 
△말 뿐인 신 시장 공략, 행동으로 옮겨야

위에도 언급했지만 방문객 감소 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뉴스는 우리 시장의 위기를 좀처럼 기다려주지 않는 주변 거점국가들의 태도였다. 특히 중국관광객의 외면은 지나치게 1,2위 마켓에 집착하고 새로운 대안 개발에는 주저하는 국내 여행시장의 현 주소를 제대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방한 중국관광객의 입국 동향은 상당히 다이내믹하다.

지난 1월 전년대비 32.9% 증가(394,345명) 2월 58.4% 증가(516,787명)라는 고무적인 성과는 메르스가 발생한 5월 중순 이후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6월 전년대비 -45.1% 감소한 315,095명 7월 전년대비 -63.1% 감소한 255,632명, 8월 전년대비 -32.3% 감소한 513,275명까지 3개월 내내 초라한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대표 중화권 국가 중 하나인 홍콩도 6월 전년대비 -74.6% 감소한 13,949명 7월 -84.1% 감소한 7,761명 8월 -34.5% 감소한 33,752명을 기록하며 우리 경제에 시름을 안겼다.

언론과 업계는 10월 이후 조금씩 돌아온 수치를 근거로 인바운드 시장이 회복됐다는 홍보성 멘트를 무작위로 던지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플러스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해서 시장의 질이나 품격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메르스로 인해 일년 365일 잘 열리는 지갑이었던 요우커가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를 선택하고 그 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뼈 저리는 교훈을 얻었다. 중국관광객을 잇는 차세대 타깃을 개발하고 스토리와 콘텐츠를 보강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제2의 메르스 제3의 메르스 사태는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국내 여행시장 분기별 이슈(2)>

△5월

봄 관광주간 실시
스포츠-레저 안전 위한 선진국형 관리 시스템 구축 논의
문관부, 서울 지역 불법 숙박업소 총 44개소 적발
고소형 텐트(글램핑) 등 야영장 안전기준 강화 추진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홍보 지속 강화
 


△6월

문관부 방한 관광시장 일일 상황점검체계 가동
메르스 확산에 따른 대책 논의 돌입, 단계별 대응방한 마련
2014년 국제 회의 개최 순위 세계 4위 달성
관광두레 멘토단 위촉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역문화 전문 인력 양성기관 최초 지정
메르스 관련 해외 현지 동향 점검
제 5회 창조관광사업 공모전 최종 결과 발표
한불 상호 교류의 해 제3차 공동회의 개최
 


△7월

대한민국 대표 관광기념품 강남 교보 핫트랙스에서 전시회 개최
국내외 관광 활성화 위한 관광-교통 협력 주제로 포럼 개최
방한시장 조기 회복 위해 중화권 세일즈 방문
한-홍콩 관광장관, 관광 교류 확대 위해 긴밀히 협력
‘다시 찾아온 여름, 다시 찾은 대한민국' 하계 휴가 기간 국내 관광 활성화 추진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100만 번째 손님맞이 행사 열어
관광시장 조기 회복 위해 문관부-한국관광공사-지역별 협회 총력전
2015년도 추경관련 관광진흥개발기금 특별융자지원 계획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