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7호]2015-12-04 10:46

2015 ‘국내’ 결산

국내 관광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인트라바운드 시장 관련 프로그램은
경기 회복을 위한 이벤트 취급을 받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각각 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관광객과 MICE에만 집중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2015년 내나라여행박람회 현장.

 



1. 관광주간의 실효성을 묻다 2. 선명한 주홍글씨 ‘메르스’
3. 지역별 방한 관광객 동향 4. 서울시의 이상한 브랜드 논쟁
 


 
인트라바운드는 왜 이벤트 ‘Show’로 끝이 날까?
 


 
관광주간 등 대규모 프로그램 앞세워 내수 회복만 노려
지자체는 전략 보다는 MICE 및 중국관광객만 집중

 
 


여행정보신문이 2015년 결산을 맞아 국내 인바운드 시장의 주요 이슈들을 키워드에 따라 풀어보는 연재 기사를 마련했다. 올 상반기를 강타했던 메르스 열풍은 물론 전 세계 관광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중국관광객과 그에 비해 주춤하고만 있는 일본관광객 등 지역별 방한 시장의 현황도 곧 다룰 예정이다. 최근 생뚱맞은 브랜드 선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서울시의 관광 전략은 마지막 기사로 준비 중이다. 우선 이번호에서는 지난 5월 전 국민을 상대로 진행됐던 관광 주간을 언급하는 동시에 지자체들의 관광산업 움직임을 집중 조명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내수 회복을 위한 다양한 여행 이벤트, ‘그러나 ’


지난 몇 년간 방한 외래관광객 유치를 통한 관광시장 볼륨 확대에 집중했던 업계가 올해 눈을 돌린 곳은 경기 둔화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국내 소비자들이었다. 2015년 국내 여행시장의 트렌드를 몇 가지로 요약하면 내수 회복을 위한 인트라바운드 공략, 메르스, 외국인 개별여행객 성장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내 경기는 약 3년 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올 여름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로 인해 거의 치명타를 입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관광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소비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꾀했지만 때마다 실효성 없는 전략과 ‘보여주기 식’ 이벤트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지난 5월 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봄 관광주간 또한 마찬가지. 당시 한국관광공사와 정부부처, 전국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들이 전국 각지에서 3,000여 개의 국내관광 할인과 지역별 대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봄 관광주간’을 시행했지만 결과는 훌륭하지 않았다는 평이다. 지역 별 방문객이 늘었다고 하나 미미한 수치이며 5월은 평소에도 가족단위 여행객이 늘어나는 시즌으로 봄 관광주간이 시장 성장에 끼친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관부는 환경부, 농림부, 해수부, 문화재청, 중소기업청 등과 함께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농림부와 함께 ‘농촌관광 가족주간’을 진행하고 환경부와 함께 국립공원 야영장(28개소) 이용료 50%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캠핑주간’을 추진했지만 이미 다수의 해외여행 경험으로 눈이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각 지역, 시도별 총 17개의 관광주간 대표 프로그램을 내세웠지만 대대적인 선전에 비해 홍보 효과가 크지 않았고 온라인과 SNS를 타고 입소문이 붙지 않아 ‘봄 관광주간’은 투자 대비 그저 그런 행사로 막을 내린다. 봄 시즌에 시작된 관광주간은 가을에도 동일하게 개최됐지만 그 시기 또한 여행객 분산 효과를 내지 못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와 관련 기관의 내수 회복용 관광 이벤트가 지나치게 실적에만 집착한다고 지적한다.


할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할인 혜택을 위한 숫자 놀음에만 열을 올린다는 것. 실제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여행 콘텐츠나 여행 후기 관리 등에는 세심하지 못하다. 관광 주간 역시 원래 취지는 훌륭하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가족단위 여행그룹이 한정돼 있고 숙박 보다는 당일 여행자가 주를 이루는 인트라바운드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관광업이 점차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산업으로 부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여행을 이벤트나 일회성 소비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트라바운드 시장의 개별화와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ICE, 중국관광객 의존도 높은 지자체


경기도, 부산, 광주, 제주도 등 관광도시로 명성이 높은 주요 지자체들은 하나 같이 패키지를 통한 그룹관광객보다는 테마, 개별관광객 유치에 치중했다.



지자체들의 관광객 유치 또한 분명한 트렌드가 존재하는데 2013년과 2014년에는 더할 나위 없이 ‘의료관광객’유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초청 행사와 세미나 등을 잇달아 개최한 바 있다. MICE는 그나마 호불호가 덜한 핵심 사업으로 경기도의 경우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다양한 컨벤션 센터 등을 앞세워 회의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기도는 전문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하반기에는 <경기도 MICE 컨설팅 전문가 협의체>까지 출범했을 정도다. 제주도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특급 호텔을 비롯한 다양한 숙박 시설과 제주도 특유의 자연 경관을 통해 서울 못지않은 국내 대표 회의지로 브랜드 구축에 한창이다. 부산 또한 서울과는 분명히 다른 지역의 매력을 강조해 비즈니스 여행객 및 회의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실제 성과는 아직 드문 편이다.



지자체가 관광 산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성장 동력이 약한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려는 이유가 크다. 일례로 2015실크로드 경주 엑스포에 따른 직간접 경제적 효과는 총 2,796억 원, 취업 유발 인원은 1,971명으로 집계된다. 순수익 보다는 산업 간 연계를 통한 파급력이 상당한 탓이다.
 


<국내 여행시장 분기별 이슈(1)>


△1월
광주광역시 남구, 강릉시, 고령군 3개 도시 2016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후에 변경)
2015 중국관광의 해 개막


△2월
문관부, 중국 춘절 맞아 중국어 리플릿, 스토리북 배포
내나라여행박람회 개최(2월 12일~15일)
외국인 관광객에게 먼저 미소 짓는 <안녕하세요 캠페인> 전개


△3월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 국회 통과
제 5회 창조관광산업 공모전 개최
불법 게스트 하우스 집중 단속
전국 17개 시도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협의체 출범 첫 논의


△4월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대표 관광지 100곳 선정
한중일 3국 관광장관회의 개최
대한민국 호텔 등급 표지 <별>문양으로 변경
2015 밀라노 엑스포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