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05호]2015-09-04 10:23

외국인 입국자, 메르스 사태 이전 상태로 회복됐지만~





인바운드 여행사는 여전히 생활고, 순수 관광객은 부족해



체질 개선 통해 새로운 관광시장 만들자 여론도 형성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입국자 수가 메르스 사태 이전으로 수요를 회복했다. 지난 2분기 지속적인 방문객 수 감소로 불투명했던 관광시장이 그나마 안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기준, 외국인 입국자 수는 메르스 사태 이전의 수준을 가까스로 회복했다. 외국인 입국자 수는 국내에 메르스 영향이 나타나기 전인 5월 평균 일일 3만 9천 명이었으나 6월 5일부터는 3만 명 아래로 떨어져 6월 25일에는 역대 최저인 12,325명까지 감소한 바 있다. 이후 1만 명대에 머물다가 7월 말부터 2만 명대를 회복했으며 8월 중순에는 3만 명대, 8월 25일에는 40,078명을 기록, 평균 실적으로 돌아왔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가 빠르게 증가해 8월 25일 기준 중국인 입국자 수는 23,078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메르스 영향이 미치기 전이던 5월의 평균 일일 중국인 입국자 1만 9천 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법무부 측은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중국 등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수수료 면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8월 25일 기준 단체관광객 106,866명이 혜택을 입고 입국했다”며 “외국인들이 더 편리하고 신속하게 우리나라를 방문할 수 있도록 출입국심사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고 출입국심사관이 보다 친절하게 외국인을 맞이할 수 있도록 친절교육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처럼 실질적인 외국인 수요 증가와 달리 현장에서 관련 업무를 취급하는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외국인은 속속 입국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수익창출은 어렵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현재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입국자 들이 순수 레저/관광 형태가 아니라 그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 관광 관련 기관과 협회가 팸투어를 목적으로 직접 초대한 인원들인 만큼 이 수요를 여행수요로 연결 짓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중으로 대형 팸투어나 설명회가 종료되는 비수기에는 다시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것.



인바운드 여행사를 경영하는 A대표는 “중국단체가 서울 강북을 중심으로 관광지 몇 곳을 소위 찍고 유사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며 가이드 및 관련된 업체들이 수수료도 먹고 살던 그간의 패턴은 이미 끝물이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단체관광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지금 한국을 찾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개별여행객이다. 중국 역시 젊은 여성들을 위주로 한 2, 3인 여행객이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며 직접 서울 곳곳을 찾아 즐기는 패턴이 정착되고 있다.



과거 방한일본시장이 패키지에서 개별로 모습을 달리하던 모습과 닮아있다”며 “관광객 수 감소로 당장 생활이 어려운 인바운드 여행사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어려울 때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지급하는 금액적인 지원 외에도 재교육이나 세금 할인 등 현실적인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지나치게 저가로 굳어진 방한 중국관광시장을 쇄신하는 등 우리 인바운드 시장 전체의 체질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는 여론도 조심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시장을 주도하는 업자와 관계자들의 인식 전환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