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46호]2014-05-23 10:04

[Best Traveler(118)]시수다 완나피요싹(Srisuda Wanapinyosak) 태국정부관광청 동아시아 국장


“태국은 여전히 최고의 여행 목적지입니다”

 

영원한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태국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정부시위 여파로 예년과 같은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불안한 정국상황에도 불구하고 방콕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성장세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태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지난 20일 태국 로드쇼 참석차 방한한 시수다 완나피요싹 태국정부관광청 동아시아국장은 “태국은 여전히 관광목적지로 매력적이며 방콕을 제외한 지역은 모든 불안요소에서 벗어나 있다고 담당자들에게 피력했다.

시수다 국장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태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시장 중 하나인 한국시장을 사로잡기 위해 다각도의 프로모션과 마케팅 계획을 설정하고 있다고 밝히며 국내 태국 담당자들에게 다시 태국이 일어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태국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www.visitthailand.or.kr/02-779-5417) | 글·사진=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불안한 정국상황에도 한국시장 감소세 낮아

현지 계엄령, 생활과 관광에는 큰 문제없어

 

-가장 먼저 지난 20일 오전에 선포된 태국 계엄령 관련 현지 관광에는 문제가 없는지 알고 싶다.

▲현지에 계엄령이 선포된 이유는 상황이 극에 달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상황이 극에 달하기 전에 제동을 걸기 위한 방침이다. 군부에서도 현재는 계엄령을 선포했지만 시위 상황이 진정될 경우 곧바로 계엄령을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태국의 계엄령은 일종의 긴장감 유발을 통해 상황 완화를 노리는 것으로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 실제로 내가 사는 곳이 방콕인데 현지에 전화해 상황을 물어봤더니 생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 쇼핑몰은 물론 비즈니스지역이나 주요 관광지 등도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태국 비자런 문제와 관련해 한국관광객이 억류되는 사태가 있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실 비자런과 관련해서는 찬성하는 편은 아니다. 까다로운 절차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입장인데 육로간 이동이 까다로워지면 계속해서 팀 운영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이는 곧 태국 관광업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보고서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까지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조만간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 제시될 것이다.

사실 이는 태국에서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일을 하려고 불법적으로 비자런을 하다보니 생긴 문제로 곧바로 해결책을 내기에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다.

 

-이번 한국 로드쇼의 주된 목적은 무엇인가.

▲이번 로드쇼에는 세 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태국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태국의 면적은 프랑스와 비슷하다. 나라가 굉장히 넓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방콕의 시위만 강조돼 마치 태국 전체가 위험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두 번째는 로드쇼를 통해서 현지의 상황과 업체들의 최신 소식을 한국시장에 업데이트하기 위함이다.

세 번째는 현지 업체들이 한국 측과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다.

정리하자면 현지 참가자들이 이번 로드쇼를 통해 태국 현지의 상황에 대해 알릴 수 있고 한국 측에 자신의 업체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달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로드쇼의 주된 목적이다.

 

-2014년 상반기에 한국 시장을 비롯한 동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한 마케팅은 무엇인가.

▲현재 동아시아국장으로써 담당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 홍콩, 타이완, 일본, 한국 다섯 개 나라다. 이 다섯 국가는 태국 방문객의 6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이 단거리 목적지 방문객들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첫 방문자와 재방문자다. 한국도 첫 방문자가 매우 많은 편이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보통 학생이나 여자 골퍼, 노년층으로 이뤄진 베이비부머 세대들이다. 태국을 첫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는 주로 방콕, 치앙마이, 푸껫, 끄라비, 파타야 등을 추천하고 있다.

재방문자의 경우 일본은 80%, 홍콩이 85%, 한국은 60% 이상이 넘는다. 이는 곧 태국이 다시 올만한 매력과 가치를 가졌음을 뜻한다.

이 처럼 관광청은 첫 방문자냐 재방문자냐에 따라서 태국 내 여행지를 추천하는데 대부분은 태국 내 새로운 관광목적지는 이미 한 번 이상 태국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오래된 물건, 이미 알려진 유명 관광목적지는 태국에 첫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식이다. 첫 방문자든 재방문자든 모든 타깃을 대상으로 태국의 각 지역을 프로모션 하는 것이다.

더불어 동아시아에 포커스를 맞춘 마케팅을 추가적으로 말해보자면 주로 골프와 허니문, 롱 스테이나 롱 홀리데이 등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방 안에서 쉬는 것보다 나가서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소프트 어드벤처나 코끼리 트레킹 등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코끼리트레킹은 죽기 전에 꼭 한 번 체험해 봐야 할 특별한 경험으로 태국에는 하루 동안 코끼리를 가질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다. 하루 동안 한 마리의 코끼리와 생활하며 밥도 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트레킹도 하며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환상적인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마케팅에는 태국의 하이엔드 상품을 알리는 것이다. 태국은 럭셔리한 목적지보다는 저렴한 목적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태국에는 럭셔리한 스파 시설을 갖춘 고급 리조트나 골프장이 매우 많다. 태국에서의 럭셔리한 경험들은 한국의 중상류층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만하다.

 

-올해 목표로 한 태국 방문 한국관광객 수는 몇 명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프로모션이 있는지.

▲올해 관광청이 설정한 태국 방문 한국관광객 수는 140만 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바람에 116만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그래도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그다지 떨어진 편은 아니다.

목표 방문객 수 달성을 위한 프로모션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돈과 시간이 많으며 도전과 경험을 즐기는 한국의 여성 직장인을 위한 개별여행상품과 이와는 반대로 그룹투어와 패키지를 선호하는 중장년층부터 노년층까지의 실버세대들을 위한 패키지상품에 초점을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태국은 골프와 허니문, 자유여행과 패키지 등 다방면에서 인기 여행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이를 벗어나 새롭게 마케팅 하고 싶은 태국의 관광테마가 있다면 무엇인가.

▲현재 한국에서는 캠핑이나 트레킹이 굉장히 이슈라고 들었다. 태국에는 캠핑이나 트래킹에 관련된 것들이 이미 다 준비돼 있다. 캠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소프트 어드벤쳐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허니문 휴양지로 알려진 코사무이에도 두세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그곳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카약을 타고 맹그로브나무 숲을 건너는 체험이나 짚 라인을 타고 태국의 울창한 숲을 감상할 수도 있다.

태국은 수려한 자연을 그대로 보존한 국립공원이 많기 때문에 트레킹이나 캠핑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준비가 잘 돼 있다. 나중에는 캠핑과 트레킹 관련 관광테마를 홍보하고 싶다.

 

-끝으로 현지 관광업계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 로드쇼의 참가자를 모집하는 공지를 띄우자마자 곧바로 예약이 꽉 찼다. 태국 현지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국은 태국관광에 있어서 가장 큰 마켓이고 특별한 재해가 없는 이상 꾸준히 100만 명을 기록하는 안정적인 시장이다. 또한 서울과 부산에 직항이 많아 현지 관광업계에서는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게다가 현지에서는 한국시장을 퀄리티마켓이라고 부른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태국 관광 시 1인당 사용하는 금액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에 대한 태국 관광업체의 관심은 매우 높다. 태국은 퀄리티마켓인 한국시장의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딛고 다시 한국시장에서 주목받는 태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