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9호]2007-03-02 14:45

[전라남도]한국미의 맥 잇는 찬란한 무늬
수평선 너머로 지는 해를 벗 삼아 지층이 뚝, 잘려나간 남도의 섬 끝에다 귀를 가져다 대면 비릿하게 날개 젓는 소리가 들린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파도의 흐름이 뾰족한 돌들을 마모시키는 일처럼 자기 안에 간직한 크고 작은 모서리가 깎아 내리는 기분이랄까. 바다와 섬은 그렇게 모든 관계를 동시다발적으로 휩쓸고 지나간다. 봄 곧 깃들 겨울의 끝 무렵, 내려가는 남도의 기찻길에서 내내 읊조리던 시구 한 구절 문득 떠올라 모래사장 위에 ‘사람의 정이 이리 가슴 저리다’라고 꾹꾹 눌러 쓴다. 이곳, 남도에 오면 밟히는 모든 것들이 추억이 된다. 바다..섬..내륙 신비의 고향 자연과 사람, 그리고 어우러짐이 아름답게 승화돼 정감 넘치는 곳, 바로 거기에는 때 묻지 않은 남도가 있다. 전라남도는 서해와 남해에 걸쳐 2천여개의 섬이 펼쳐져 빼어난 경치와 청정 해역을 자랑하며 독특한 문화를 꽃피워 왔다. 한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음식, 한국의 한을 토해내는 판소리, 한국화의 맥을 잇는 남화의 고향, 남도. 총 22개의 시군으로 이어져 크게는 서해안과 남해안, 그리고 내륙, 게다가 신비로운 섬들과 대화하는 다도해로의 여행이 남도의 새로운 테마 여행길을 자연스럽게 전해 주고 있다. 바다면 바다, 섬이면 섬, 내륙 곳곳마다 그들만의 매력을 고즈넉이 담아내고 있는 남도로 의미 있고 유익한 여행을 떠나보자. 전라남도=김미경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전라남도 관광진흥과 061)286-5230, 국내여행사연합회(KITAA) 02)2279-5959. ■더욱 가까워진 서해안 우선 땅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서쪽 바다 너머로 지는 태양을 배웅할 수 있는 곳, 남도의 서해안을 둘러보자. 남도의 서해안권은 전처럼 먼 곳이 아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거나 KTX가 있으니 서울에서 목포까지는 고작 3시간이 소요된다. 영광에서부터 함평, 무안, 목포, 영암으로 이어지는 여행길에서 파도와 갯벌, 그리고 지는 해가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육지와 섬, 섬과 섬 사이의 다리 공사가 한창이라 섬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더욱 쉬워지고 있다. 서해안 중 함평은 1천만평에 걸쳐 펼쳐진 유채와 자운영 꽃물결 사이로 수만 마리의 나비가 날아 어우러지는 감동의 장관을 연출하며 함평나비축제를 개최해 왔던 바, 지난해 관광객 1백71만명이 다녀가는 대성공에 힘입어 올 한해에도 다채로운 세계적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때문에 축제 기간인 5월 중 함평을 찾는다면 주변의 다양한 문화유적과 함께 지역 특산물을 맛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남도 서쪽에 위치한 무안 일대의 갯벌에 서서 바라보는 낙조는 느낌이 또 다르다. 연초에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칠산바다와 인접한 곳으로 바다낚시와 숭어회가 맛있기로 소문난 포구이다. 특히 서해안에 들르면 꼭 빼먹지 말아야 할 곳, 목포가 있다. 목포는 무안반도의 끝에 위치해 다도해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처럼 우리나라의 서남해안으로 나가는 배는 대부분이 목포항을 출발했으며 이에 오래전부터 문화예술의 중심이자 문화관광 요소가 산재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갓바위 문화지구’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목포 팔경 및 곳곳에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해양문화를 발견하게 된다. ■뱃노래 출렁이는 다도해 마지막으로 남도는 신비로운 섬들이 즐비하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여수 앞바다에서 신안군의 흑산도, 홍도까지 연결되는 천태만상의 크고 작은 섬들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들을 둘러싼 파란 하늘, 출렁이는 바닷물, 울창한 소나무 숲과 어우러지는 끝없는 모래사장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다도해는 비금도, 백도, 완도, 보길도 등 총 1천5백96개의 섬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청산도는 완도항에서 뱃길로 45분 거리에 위치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향 같은 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다가 생활의 터전이 되며 또한 바다에서 살고 죽는 섬사람들처럼 바다는 그렇게 흐른다. ‘서편제’의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청산도는 한때 삼치와 고등어가 파시를 이루어 돌아오는 어선마다 흥겨운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며 지금도 바다낚시로는 손꼽히는 지역이다. 청산도, 그 이름대로 초봄에는 보리밭으로 섬 전체가 푸른빛으로 출렁인다. 영화 서편제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으로 영화 속 세 인물이 북장단에 맞춰 어깨에 흥을 얹고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지나던 당리 황톳길은 지금도 여전히 아름답기 그지없다. 또한 ‘봄의 왈츠’ 촬영지로도 유명해 젊은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정이 담긴 곳, 남해안 여기 남도의 또 다른 멋이 있는 곳, 남해안 기슭은 남쪽 끝자락 남도민들의 정서가 가장 짙게 베여 있어 그것만으로도 한국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아래로는 남해의 바람을 맞으며 위로는 남도의 땅을 받치고 있는 투박하지만 그 안에 끈끈한 정이 담겨 있는 삶의 터전이 된다. 진도, 해남, 강진, 장흥, 보성, 고흥, 순천, 여수, 광양이 그 곳이다. 다리가 놓여 육지나 다름없는 진도에서 섬진강이 바다로 흘러 드는 광양까지 몸소 일궈 온 남도의 문화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으며 가을 갈대의 낭만과 철새, 멋스러운 야경의 진풍경이 살아 숨쉬고 있다. 특히 진도는 노래 가락이 구성진 곳. 진도아리랑을 비롯해 남도지방에서 불리는 창, 민요는 어느 마을의 어느 부녀자나 부를 줄 알고 있어 주말에는 우리나라의 민요를 접할 수 있는 공연이 매주 더해진다. ■산, 강, 그리고 들녘 내륙 남도를 떠올리면 바다를 제외할 순 없다. 그러나 바다에서 한 겹 안으로 들어와 남도를 탄탄하게 지키고 있는 내륙 지역 또한 잊을 수 없는 풍요로운 관광지가 되고 있다. 바다가 주는 것 못지 않게 산과 강, 그리고 들녘이 주는 매력에는 나주, 담양, 곡성, 구례, 화순, 장성 지역 등 천혜의 절경을 이뤄 남도의 멋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특히 담양은 이미 드라마 ‘여름향기’를 통해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포인트가 됐다. 대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듣고 흙을 밟으며 도란도란 속삭임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삶의 여유가 있다. 또한 추월산, 분홍 철쭉이 피어나는 백아산,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은 산악 마니아들에게는 늘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남도기행의 출발점, 샹그리아비치관광호텔] 남도 끝자락에서 만나는 내집같은 편안함이 있는 샹그리아비치관광호텔(www.shangriahotel.co.kr)은 총 9개의 층으로 지하 1층에는 주차장이, 지상 8층의 규모에는 객실과 연회장 및 각종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목포공항에서는 영산강하구둑을 지나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목포버스터미널에서는 영암 방향으로 5분 내외, 특히 목포역에서는 문화의 거리를 지나 10분 정도 소요돼 전남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숙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로비가 위치한 1층에는 커피숍, 한·일식당, 오락실, 스포츠마사지 시설이 구비 돼 있다. 2층부터 7층까지는 인바운드 관련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스위트, 트윈더블, 트윈싱글, 더블룸 등 총 51개의 양실이 있으며 한국관광객 혹은, 한국문화를 접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12개의 온돌실 및 한실침대가 마련된 7개의 객실이 준비됐다. 고층 8층은 목포 인근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양식당이 갖춰져 영산강과 유달산이 한눈에 들어 오는 것이 특징이다. 4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 시설도 있어 각종 세미나, 결혼식, 회갑연 등 다각적인 행사 유치도 가능하다. 샹그리아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더해 고객 한 사람, 각자에게 색다른 만족을 경험하도록 직원들을 상시 교육하고 있으며 한층 강화된 고객 참여 프로그램 및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문의 061)285-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