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86호]2013-01-25 09:12

동북아 지역 관광청 한국 시장 개척 무관심

성수기 불구 설명회, 팸투어 등 지원 없어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소재 주한외국관광청들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겨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업계 지원이 없기 때문. 대부분의 주한외국관광청들이 1월 들어 속속 신년 설명회를 개최하고 2013년 사업 목표와 주력 타깃을 홍보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이다.

중국국가여유국과 일본관광청 은 각각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 시장을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공적인 기구이지만 한국 시장에서 활동이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2011년 동일본 지진으로 시장이 추락한 뒤 아직까지 정상적인 수요 회복이 어려운 일본 시장은 그나마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전사적인 캠페인을 펼친바 있지만 여유국의 활동은 수년간 정체돼 있다. 간혹 팸투어나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하지만 파급력은 약하다.

중국과 일본은 국내 여행자들이 쉽게 떠날 수 있는 대표 관광지로 개별관광객이 급증하고 있고 항공 공급도 다양한 만큼 충분한 시장 개발과 활성화가 가능하지만, 이들 관광청들의 움직임은 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은 JNTO외 시장에 진출해 있는 각 현들의 활동이 업계와 현실적으로 연계돼지 못하고 여유국은 자료찾기나 문의 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관광청들도 사정은 있다. 대부분의 업무가 본청의 압력을 받는 탓에 한국 마켓에서 특별한 업무를 추진할 수가 없다는 것. 현지에서 지사장이 한국으로 파견되기는 했지만, 한국 시장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확대나 마케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행사 장거리 사업부 혹은 동남아 사업부가 관광청과 공동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매 시즌마다 모객 극대화를 위해 아이템을 고민하는 것과 달리 중국 사업부나 일본 사업부 담당자들은 그야말로 비빌 언덕이 없는 셈이다. 현지에서 관계자들이 방한하는 행사나 박람회 외에는 특별한 초청도 없고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창구가 적다는 점에서 고민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가 단위의 관광청이 지나치게 본청 혹은 본국과의 관계에만 집중해 오히려 최대 고객인 한국 시장을 놓치게 될 것이라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