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5호]2007-02-02 11:10

[인스브루크] 자연의 위대함..동화세계의 부름
사계절 신비로움 간직한 설원왕국

찬연한 황금빛 추억을 지닌걸까.

이곳 사람들은 마치 욕심도, 허세도, 세상 시름도 잊은 듯 시계태엽처럼 움직인다. 아니 인생사 결국 주어진데로, 정해진 만큼일 뿐임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주말 오후 5시면 모든 관공서는 물론 상가의 셔터를 내린다.

유럽 일대 유명 브랜드의 50% 세일 시즌이라서 둘러봐야 소용없다. 문을 두드려도 안에 있는 직원은 고개를 살짝 흔들곤 "5시다. 넌 아직도 세상의 이치를 모르니"라는 암시를 준다.

새하얗게 눈덮힌 겨울. 인스브루크의 아침은 항상 두 계절이 공존한다.

도시 전체를 감싸 안은 알프스가 설원의 세계인 반면 인스브루크에는 따뜻한 봄 기운이 만연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마리아테레지아 거리에서 바라 본 알프스 산과 주변 도시 풍광은 자연스레 동화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이 거리는 인수브루크 사람들의 성품을 고스란히 반추시킨다. 늘 자연의 위대함을 인정하며 꾸밈없이, 거짓없는, 시기하지 않는. 마음을 비우면 세상을 얻고 그렇지 않으면 세상과 등지게 됨을.

알프스 문화의 중심 인스브루크에는 도시의 상징처럼 여기는 황금지붕이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동과 금으로 이뤄진 황금지붕과 아치형 보행로, 그리고 볼륨감있게 튀어나온 창들이 독특한 고딕 양식임을 보여준다.

겨울이 동화의 세계라면, 봄과 가을은 신비로운, 여름은 또다른 그림같은 세상과의 조우를 하게끔 만든다.
이들은 시인은 아니지만 음유 시인이 되게끔하고 음악가는 아니지만 오선지를 꺼내게 만들고 모델은 아니지만 모델의 감각을 익히게 하고 철학자는 아니지만 진정한 삶의 길을 터주고 연애술사는 아니지만 참 사랑과 낭만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이렇게 안경 너머 세상을 보라고.

올 겨울 한편의 동화같은 세상이 부르고 있다. 낡은 외투면 어떻고 또 작은 미물에게도 자신의 길이 있음을.
사랑, 낭만, 꿈, 희망 이 모든 것은 자연의 위대함과 함께 한다면야.

인스브루크=함동규 차장
취재협조=오스트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3-6428/ 대한항공

*유로 2008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가 공동 주최하는 유로 2008 축구 챔피온 결정전이 총 16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여름시즌 동안 펼쳐진다. 지난 1월26일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는 열린 가상의 미리 가보는 유로 2008 경기에서 우리나라 여행인 대표들이 챔피온을 거뭐쥐는영광을 안았다.

*크리스탈월드
-스왈로브스키(Swarovski)는 오스트리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탈 브랜드.
크리스탈월드에는 총 13개의 방에서 크리스탈의 모든 것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가 있다. 이 박물관은 전 세계에 80% 이상의 크리스탈을 공급한다. 크리스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고 일본과 한국관광객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크리스탈월드의 명물 자이언트(Giant) 앞에서의 기념사진 은 빼놓치 말아야 한다.

*구시가지
인스브루크의 구시가지는 찬연했던 영광과 오욕이 묻어나는 오스트리아 왕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 그래서일까? 인스브루크의 범죄율은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더구나 알프스의 정기를 이어받아 물은 그냥 먹어도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