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40호]2009-12-24 15:38

[2009 시장 결산] 성비수기 없어진 호텔시장

글 싣는 순서

2009 결산<上> 2009년 호텔 GSA의 엇갈린 행보

●2009 결산<下> 성비수기 없어진 호텔, 이익 창출 힘들어


각종 특가, 프로모션 제공 고객 움직임 미미

 

지난 2008년부터 해외여행시장을 강타한 경기 한파는 2009년 한해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해외 호텔시장 역시 예외는 아닐 터. 이 와중에 호텔 GSA는 계속 생겨 났으며 수익이 나지 않거나 계약이 끝난 GSA 업체는 계약이 종료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각 호텔들은 어려운 경기 상황을 감안, 호텔의 성비수기 요금의 구분을 없앴지만 그럼에도 호텔 수요는 여전히 정체기에 머물렀다. 이에 본지는 올 한해 호텔 시장을 2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본다.

올 한해 해외 호텔시장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성비수기 요금 동결, 프로모션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우선 각 호텔들은 수요 창출에 초점을 맞춰 성수기에도 요금을 높이지 않고 비수기 요금과 비슷하게 책정하여 판매했다. 또한 성수기 기간을 짧게 조정, 극성수기를 제외하고는 비수기 요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경기 침체에 따라 지속적으로 한국 수요가 감소하자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 또한 비수기와 성수기의 구분이 없어지고 하이피크 시즌이라고 해서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이처럼 경쟁업체들이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인하된 가격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해 그래 왔던 것 같이 가격을 올린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업체들의 가격 인하는 불가피했다.

호텔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허니문 시즌에도 큰 수요는 얻지 못했다. 각종 풍성한 프로모션들이 선보였지만 큰 효과를 얻긴 어려웠다. 허니무너들이 허니문을 꼭 봄, 가을 시즌에 떠나야 한다기보다는 시기에 상관없이 떠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경제 침체가 길어지면서 무리해서 해외로 가기보다는 국내로 발길을 돌린 것. 더욱이 똑똑해진 허니무너들이 예약 리드타임을 늦추면 상품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호텔예약업체들도 이 같은 상황에서 성비수기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각종 특가, 이벤트 등으로 고객몰이에 열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장거리보다 단거리 지역으로 이동하는 고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호텔예약업체들도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근거리 지역 호텔들의 특가 상품을 많이 선보였다. 개별여행객들이 시기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증가하자 호텔 역시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고 좋은 가격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호텔업계는 여행시장이 어렵다고 해서 무조건 가격을 내려서 판매하는 초저가 정책보다 질적인 측면을 고려해 적절한 요금으로 상품을 판매해야 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신선해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