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34호]2009-11-13 13:59

축제가 지역을 변화시킨다 <9>금산 인삼 축제

금산 인삼의 세계적인 기틀을 마련하다

인삼 홍보를 위해 기존 삼장제를 관이 주도하는 인삼축제로 전환

 

1981년 금산 군수를 비롯한 금산군 공무원들은 고려인삼의 종주지인 금산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인삼의 판로확대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였다.

이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두고 논의 끝에 예전부터 금산 지방에 전해 내려오던 삼장제와 군민의 날 행사를 통합하여 인삼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순수 민간 주도의 소규모 지역행사를 관이 주도하는 대규모 축제로 전환하여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제의식(祭儀式) 위주의 지역문화 행사가 지역 발전과 홍보를 위해 문화관광형 축제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 후, 금산 인삼제는 프로그램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 매년 착실한 성장을 거듭해오다가 1996년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전국 8대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여 현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형 축제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신종플루 고위험군 프로그램은 축소

지난 9월 전국이 온통 신종플루 공포에 휩싸여 예정되어 있던 전국 대다수의 야외행사가 취소되었으나 금산군에서는 인삼축제 개최를 강행하였다. 인삼이 신종플루 면역력이 강하다는 언론보도에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에 준비되었던 프로그램 중 청소년 문화존, 전국 주니어 마칭 퍼레이드, 웃는 얼굴 그리기, 인삼만화 공모전, 은빛 한마음 축제 등과 같은 신종플루 고위험군 프로그램은 축소, 또는 취소하고 총 40여개의 프로그램만으로 축제를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관광객은 줄었으나 인삼 판매량은 오히려 급증

2009 금산 인삼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수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작년에 비해 24.8%나 감소한 74만여명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인삼이 신종플루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인삼 판매 및 축제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작년에 비해 오히려 12.7%나 증가한 약 900억원(인삼교역전 및 기타 16,310백만원, 인삼약초판매 62,281백만원, 숙박 및 식·음비 등 11,755백만원)을 기록함으로써 위기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축제 추진위원회에서는 축제 참가자들이 신종플루의 공포를 잊고 건강한 생활 및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함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즉 홍삼족욕, 한방모래찜질, 인삼 훈증/좌열 체험 등 건강체험관 등 기존의 건강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금산명의관, 인삼약초 헬스하우스 등 신규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축제를 통해 웃음이 넘치는 탈일상을 연출한 것이다.

그리고 2009 금산 인삼축제에서는 대전권의 병원과 연계하여 의료관광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였으나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았으나 향후 연계 관광상품으로서의 잠재 발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경기 침체 및 신종플루로 인해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침체되었으나 축제장 주요 거리에서 개그, 연극, 댄스, 음악, 마술, 마임, 탭댄스 등 인삼을 소재로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희망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인삼축제, 성공적인 산업형 축제의 모범

금산 인삼축제의 성공은 2006년 금산 세계인삼 엑스포로 연결되어 176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3,000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거둠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심어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금산 인삼축제는 한적한 약초시장에 불과하던 금산 약초거리 일대에 130억원을 투자하여 인삼종합 전시관, 금산 인삼유통센터, 컨벤션 센터 등과 금산 인삼약초 건강 체험관 설립 등을 확정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직업 및 고용 창출은 물론 주민 소득과 인구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 금산은 인삼을 제외하고는 그 이름을 연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곳으로 국내·외에 널리 인정받고 있지만 그 시작은 작은 지역축제였던 인삼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