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23호]2009-08-21 11:26

호주 여행시장 빨간불

호주 달러 상승 및 신종플루 악재 겹쳐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영향으로 호주여행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달러와 달리 안정을 찾지 못하는 호주 환율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3,4월 이전만 해도 1호주달러당 900원 초반대를 기록했던 반면 6월부터 1000원대를 넘어서면서 지난 19일에는 1호주달러당 1033,56원(08:34 외환은행 기준)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호주달러 환율은 눈에 띌 정도의 여행객 수요 감소를 불러오는 큰 폭 상승은 아니지만 지금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소비 심리 위축을 더욱 부추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여행사 호주팀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여행사들의 호주 송객률은 지난해 대비 50%도 되지 않았다. 물론 7,8월 성수기에 한국-호주 노선의 탑승율이 80~90%를 넘어서기는 했지만 대부분 해외고객 수요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한국 탑승율은 매우 낮았다.

특히나 패키지 여행객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워홀들과 유학생들로 인한 FIT 수요가 관련 항공사에 한해 그나마 유지되고 있지만 추후 경기침제가 지속된다면 이 또한 유지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제 곧 봄에 접어드는 호주 지역의 특성상 허니문 수요가 기대돼야할 시기지만 여행사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도 낙관적으로 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주관광청에서도 시장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올 하반기에 송객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는 세일즈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지만 환율과 신종플루라는 문제를 인위적으로 해결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시장 활성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A여행사 호주팀 관계자는 “호주환율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환율과 비교했을 때 환율이 낮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객들은 이를 크게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보다도 다시금 언론에서 이슈화하고 있는 신종플루 호주 여행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