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22호]2009-08-14 12:48

“숨은 시장을 공략하라”

특정 타깃층 위한 상품 개발 노력 필요

하나투어가 지난 4일 임산부 전용 여행상품인 ‘베페 베이비문’을 론칭함에 따라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산부 전용 여행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업계 최초의 시도로, 그동안 수요 창출의 어려움으로 인해 여행상품 개발에서 배제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나투어는 우선 9월19일 경기도 포천에서 상품 일정을 진행할 예정으로 이 상품에 대한 임산부들의 관심과 수요를 확인한 후, 향후 중국이나 일본 등 단거리 해외지역 여행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상품은 관광과 함께 임신·출산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일정에 포함돼 있어 더욱 특별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업계에서 임산부 여행상품이 출시되지 못했던 이유는 일정 진행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도 있지만 이를 찾는 수요가 매우 미미했던 이유가 크다.

그러나 점차 ‘베이비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예비 부모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특정 타깃층을 공략한 상품은 대형여행사에서도 좀처럼 찾아 보기 쉽지 않다.

상품을 출시한다고 하더라도 그 타깃층에 맞는 일정을 구성하려면 상품 가격이 높아질 뿐더러, 찾는 수요가 미미해 상품 개발에 주력할 수 없다는 것이 여행업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A여행사에서는 현지 베이비시터가 포함돼 있는 유아 동반 여행상품을 출시했으나 모객이 되지 않아 결국 출발을 못한 경우가 발생했다. 또 몇몇의 여행사에서 이 같은 베이비시터를 동반하는 여행상품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그 수요는 전무하다.

또한 장애인 전문 여행사에서 비교적 장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나라를 위주로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 또한 장애인이란 특수성에 맞춰 상품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으로 인해 모객률은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여행사들은 특정 타깃층을 위한 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지만 베페 베이비문 상품을 담당하고 있는 최정원 광화문총괄팀장은 오히려 이러한 특정 타깃층이 숨은 고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행에 대한 특정 계층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고 이들의 관심이 미미하게 나마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상품 개발도 여행사들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일 것이다.

당장의 수요가 보장되지 않다 하더라도 이같은 특정 계층 소비자들을 위한 끊임없는 상품 개발의 시도가 한국 여행 시장이 한걸음 더 나아가 발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