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6호]2009-06-26 10:31

지나친 할인 여행사·소비자 도움 안돼

해외여행 최성수기 앞두고 할인판매 의존도 높아

소비자 여행요금 불신으로 이어져 혼란 가중시켜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업계가 지나친 경쟁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7,8월은 해외여행 최성수기로 사실상 여행사가 할인정책을 펼칠 필요가 없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월별 내국인 해외여행 출국자는 1월이 1백32만2천여명으로 1위, 8월이 1백16만3천여명으로 2위, 7월이 1백13만5천여명으로 3위를 차지해 사실상 7,8월이 해외여행 최성수기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지난해부터 미국발 금융 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 신종플루 등이 지속돼 아웃바운드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아웃바운드업계는 지난 3월 이후 환율이 다소 하향 안정세를 유지해 경기만 어느 정도 회복되면 올여름 영업이 정상화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를 했던게 사실. 그러나 신종플루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해외여행객들의 여행심리를 위축시켜 여행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에 처한 아웃바운드업계가 궁여지책으로 최성수기를 앞두고 초저가 여행상품 판매와 할인 이벤트 등을 펼치고 있다. 일부 여행업체는 조기예약 할인제, 일부 여행사는 예약 인원에 따른 할인율 차등 적용, 특정지역 전세기 여행상품의 특정일 할인 혜택 등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웃바운드업계는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는 여행시장에서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할인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사들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성수기에도 일부 출발일을 제외하고 여행사에 특별요금을 제공하기도 해 여행사의 할인 마케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평소에도 이해할 수 없는 여행요금으로 상품 선택에 어려움이 있는데 최성수기까지 지역에 따라 수십만원씩 할인을 해주는 것은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반길만한 일이지만 서비스 질을 보장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해외여행 최성수기를 앞두고 여행업계로서는 여행요금으로만 지나치게 경쟁하기보다는 적정 요금으로 제대로 된 여행상품으로 판매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소비자들도 단순하게 여행요금이 싸다는 점에만 주안점을 두고 선택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고자 하는 지역과 여행상품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고 해당 여행사의 대외 신인도나 브랜드 파워, 전문성 유무 등을 통해 상품을 선택함으로써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이 돼야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는 올 여름 해외여행 성수기가 외국 저비용항공사의 전세기 운항 급감, 국적 항공사 의존도 증가 등으로 일부 노선의 경우는 항공 요금이 다소 높아지겠지만 전체적인 여행상품 서비스 질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