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17호]2020-09-15 11:42

여행 식도락의 뉴 노멀, 배달/포장
즐거움 추구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으로
휴식과 자연 감상 목적 늘고, 식도락 대신 안전 식사
유명 맛집 기피하고, 배달/포장 음식 선호, 식사 장소 중요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 결과 발표
  
여행의 목적은 일상생활에 없는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즐거움 추구보다 ‘안전’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포스트 코로나 여행은 먹고 마시고 놀기 보다는 자연에서 휴식을 즐기고, 식사에서도 ‘언택트’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줄을 서는 맛집을 찾기 보다는 타인과 접촉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공간에서의 식사’가 여행 식도락의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이 조사 결과는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 6,000명)에서 나왔다.
 
여행의 주 목적은 ‘휴식’과 ‘자연 감상’... ‘식도락’ 중요도는 하락

코로나19 확산 전 여행의 주 목적은 자연풍경 감상(21.5%), 휴식(20.5%), 식도락(19.2%)이 20% 내외로 Top3를 차지했다(2020년 1월 기준). 1월 이후 자연 감상과 휴식은 꾸준히 상승하여 7월에는 둘을 합해 52.2% (각각 23.4%, 28.8%)까지 확대된 반면, 식도락은 5%p 감소하여 친지/지인 만남(13.4%)과 비슷한 수준(14.2%)으로 밀려났다.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를 자세히 보면 휴식과 자연풍경 감상은 서로 엇갈리며 동반 상승해 왔다. 기후 등 환경에 따라 선택하는 대체재의 의미가 있으나, 6월 이후 휴식이 큰 차이로 앞서 나가며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자리매김 했다. 휴식이 주 목적인 여행은 편안함과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며, ‘언택트’는 안전을 확보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유명 맛집을 찾아가 줄을 서고 북적이는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안전과는 큰 거리가 있다. 먹는 즐거움 보다는 안전과 편안함을 선택하는 ‘언택트/힐링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
 
 
 
식도락의 감소, 여행산업 전반에 영향 줄 것

식음료비는 전체 여행경비의 31.7%를 차지하는 제1 지출 항목이다(출처 :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행태 조사, 20년 상반기 기준). 식도락의 감소는 여행산업 전체의 위축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여행 요식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여행 중 어떻게 식사를 할 것인지를 물어, 여행 요식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전망했다. 음식점, 배달/포장 음식 등 8개의 취식방법을 제시하고 각각의 이용이 앞으로 더 늘 것인지 줄 것인지를 묻고, 지난 5주간 (7월4주부터 8월 4주까지)의 결과로 최근 코로나 재 확산 전후 취식방법의 선호도 변화를 확인했다.
 
최근 조사, 8월 4주차(8월 24일~30일)를 기준으로 선호도(‘% 늘 것’ - ‘% 중 것’)가 가장 높은 방법은 ‘배달/포장 음식’(+23.6%p)이었고, 그 다음은 즉석밥이나 라면 등의 ‘즉석 조리 식품’(+20.1%p), ‘가정에서 만든 음식’(+11.6%p)의 순이었다. 반면 ‘음식점’(-24.5%p)과 ‘길거리 음식’(-36.3%p)은 부정적 반응이 두드러졌다. 선호도가 높고 낮음은 음식 자체나 조리방법보다는 ‘취식 장소’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나 또는 우리가 식사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장소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5주간의 식사 방법별 선호도 변화를 보면 전체 순위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코로나19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였던 7월 4주 – 8월 1주는 식사 방법별 선호도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8월 2주차 이후 재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 되면서 선호도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것은 음식점이었다. 8월2주차에는 특별한 거부감이 없는 수준(-1.9%p)까지 상승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된 8월 3주차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비자들의 불안감으로 인해 요식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요식업계가 언제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 요식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른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